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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천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천 = 이주상기자] 장하나(29·BC카드)가 12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천689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하나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대회에서 나흘 동안 라운드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별들의 전쟁’에서 우뚝 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박인비, 김효주, 전인지 등 해외파와 올해 국내에서 시즌 6승을 거두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박민지, 통산 14승의 장하나 등 국내파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장하나는 최종 라운드 첫 번째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안정적인 샷을 구사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9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 최혜진, 김효주와 5타로 앞서 있었던 터라 대회 마지막 날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2번 홀부터 6번 홀까지 연속 파를 기록했다.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는 더욱 안정감을 줘 7번 홀에서는 버디를 낚았다. 이후 10번 홀까지 또다시 파 행진이 이어졌고 11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의 보기는 17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1라운드 6개, 2라운드 5개, 3라운드 5개 등 연일 버디를 쓸어담았지만 마지막 날에는 버디 3개 만으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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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이천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박현경은 이날 4라운드에 참가한 선수 중 유일하게 이글을 기록했지만 장하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현경은 이글 포함 3개의 버디로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적어내 2위에 올랐다. 이정민은 이날 2타를 줄여 2언더파 286타로 3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의 청신호를 켰던 지난해 우승자인 김효주는 이날 4타를 잃어 이븐파 288타로 6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해 팬들을 놀라게 했던 18살 새내기 이예원은 4라운드에서 3개의 보기와 한 개의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부진을 거듭한 끝에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롯데오픈에서 우승하며 올해 첫 우승을 신고한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과 함께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또한 이번 대회 승리로 2012년 이후 9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는 기쁨과 함께 메이저 대회 통산 4번째 우승도 달성했다. 장하나는 2012년 이 대회와 201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018년 KL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3승을 거둔 바 있다. 장하나의 통산 상금도 55억6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장하나는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목 부상이 완전치 않아 조심스럽게 라운딩을 진행했다. 퍼팅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우승의 비결이었다. 팬들에게 좋은 추석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K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상금,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박민지는 1언더파 287타로 최혜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전인지는 4오버파 292타로 공동 10위에, 박인비는 10오버파 298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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