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홈런허경민,기분좋다![포토]
두산 허경민(가운데)이 지난달 22일 잠실 NC전에서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이 기적을 연출하기 위해서 연패를 피해야 한다.

두산은 가을의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매년 시즌 막바지 주인공이었지만,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사실상 리빌딩을 거치고 있는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중위권 경쟁에 밀렸고 하위권 추락 위기까지 놓였다.

그러나 연승 모드에 돌입하면서 빠르게 승차를 지웠다. 4일 현재 두산은 60승 55패 5무로 4위에 랭크됐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연패가 없었기 때문에, 5위 키움과 승차를 2경기로 벌릴 수 있었다.

더블헤더 두경기 8-5로 독식한 곰돌이들 \'배부르다!\'[포토]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지난달 5일 이후 두산은 연패가 없다. 6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9월 14일 잠실 KT 전에서 3-4로 패했지만, 이튿날 경기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7연승을 질주하다 25일 한화에게 일격을 당해 1-5로 졌다. 그러나 다음 날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며,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이후에도 두산은 연패 없이 순위 싸움에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연승을 하고 있으면 계속 이기고 싶지만, 한 번 지면 연패를 당하기 싫다. 매 경기 신경 쓰인다”며 연패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몸 푸는 안우진
키움 안우진. 연합뉴스

사실 두산은 상위권보다 중위권에 더 신경이 쓰인다. 매일 순위표가 바뀌고, 자칫하면 5위 경쟁 팀들과 승차가 좁혀질 수 있다. 키움과 2경기 차이지만, 언제라도 따라잡힐 수 있다.

키움은 징계를 마친 뒤 복귀한 안우진이 에이스 모드에 들어갔고, 한현희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많다. SSG 역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두산을 압박하고 있다. NC 역시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을 딛고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두 두산을 위협하는 팀이다.

두산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경쟁 팀이 연패에 빠진 틈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산이 연패에 빠진다면 5강 경쟁 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연패를 피해야 하는 두산이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3위로 점프했던 기적을 연출하려면,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