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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임권택 감독이 차기작 계획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7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소극장에서 임권택 감독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임권택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이제는 영화 인생 끝났다고 생각 할 나이다. 큰 장래가 있는 감독은 아니다. 물론 상이야 누구나 받으면 좋은 것이다. 영화를 만들어서 출품해서 상을 받아야 할 그런 환경을 사는건 아니다”라며 “상이라는게 받는 사람들이 상을 받고 격려가 되고 위안이 되고 더 노력할 수 있는 분발심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는거 같다. 이제 끝난 인생에서 공로상 비슷하게 받는거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에게 가야하는 상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기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계획이 없다. 평생 영화 찍기를 직업으로 삼고 세월을 살다가 쉬고 있으니까 영화 더 하고 싶지 않냐는 유혹인거 같기도 하다. 난 이제는 영화로부터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서 간절해도, 내 스스로 멀어져야 할 나이가 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또 만들고 싶었는데 못 만들어서 아쉽다고 생각한 영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100여편의 영화를 찍은 감독이다. 어지간히 생각나는건 다 찍었다. 못찍었던 것은, 우리 무속을 소재로 한 영화다”라며 “우리 한국 사람들의 종교적 심성과 그 안의 무속이 주는 것들을 영화로 찍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기회가 주어진대도 사양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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