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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부국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2년여 만에 정상개최된 까닭에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들 역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피 땀 눈물’ 쏟아가며 만든 영화를 선보이고, 관객들은 환호하고. 부산에서 다시 울려퍼진 환호와 박수 속에는 영화제 개최에 대한 반가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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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이다” 송중기→봉준호, 톱★ 총출동 오프라인 개최
개막식 사회와 넷플릭스 ‘승리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송중기부터 일본의 떠오르는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의 대담을 위한 봉준호 감독의 방문까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계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 외에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언프레임드’ 이제훈, 손석구, 최희서, 박정민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안성기, 최민식, 박해일, 엄정화, 조진웅, 유아인, 김현주, 박소담, 원진아, 한예리, 전여빈, 전종서, 진선규, 조한철 등 수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이렇게 직접 만나 뵐 수 있음에 감격이다”라고 입을 모으며 감탄했다. 국제영화제로 매해 해외 게스트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올해 해외 게스트의 방문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는 점만으로도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넷플릭스 ‘지옥’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등 OTT의 달라진 위상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도 즐거운 발걸음을 이어 나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굿즈샵에는 이른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고 주요 굿즈들은 일찌감치 매진되기도 했다. 굿즈샵의 한 스태프는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일부 인원만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지는 수량이 여유로웠지만 일부 굿즈들은 빠르게 매진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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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K방역’을 강조했다. 취재진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완료된 지 2주가 지났거나, 코로나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했다. 실제로 입장을 위해서는 안심콜과 체온 측정, 손소독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한 행사가 끝나고 나면 방역을 위해 빠른 퇴장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방역요원들 역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입장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보니 일부 행사는 딜레이 되기도 해 영화제 후반부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 방역당국의 지침을 받았다고는 하나, 무대 위에 오른 스타들은 마스크를 벗고 스케줄을 소화한 것에 대해 “충분하다”와 “아직 시기상조다” 등 서로 다른 시선이 공존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영화의 전당 근처에는 임시선별진료소까지 마련돼 어렵지 않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도 받을 수 있는 등 영화제 주최 측의 노력도 돋보였다. 직접 검사를 받아보니 사전 문진표 작성을 하고 진행돼 큰 기다림 없이 검사를 임할 수 있었고, 다음날 점심께 결과가 통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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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남기고 취소? 일정 차질이 남긴 아쉬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나, 해외 게스트 참여 일정에는 오점이 남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에 빛나는 ‘아네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 변경으로 인해 급하게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2일 GV 등이 진행된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관객들 역시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화 ‘푸른 호수’의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의 온라인 기자회견도 행사를 15분 남기고 갑작스레 취소됐다. 13일 개봉하는 ‘푸른 호수’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고, 198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백인 부모에게 입양된 남성이 양부모의 무관심으로 시민권 획득 절차를 밟지 않아 30여 년이 흐른 이후 불법체류자로 추방될 위기에 놓인 이야기를 담았다. ‘제2의 미나리’로 불리며 저스틴 전 감독이 주연인 안토니오로 출연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 사회의 그림자를 생생히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취재진과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앞두고 전 감독 측에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이 공유되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화제 측은 “추후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사과했지만 잇따른 해외 게스트 관련 일정 차질은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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