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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한화 최재훈(32)이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08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올 시즌 생애 첫 FA 기회를 얻는다. 최재훈은 17일까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40타점 7홈런 출루율 0.359 장타율 0.342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리그 전체 10위, 팀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주로 하위타선으로 출전하던 그는 지난 5월 중순부터 2번 타자 역할을 맡으며 팀 내 상위타선 걱정을 덜었다.
17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최재훈에 대해 “리그 최고 2번”이라고 그의 공을 높이 샀다. 하지만 내년 시즌 2번 기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FA의 미래를 앞서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일단 계약서에 사인을 먼저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웃었다. FA를 앞둔 최재훈의 거취를 말하기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물론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최재훈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의 시너지 효과를 높게 사며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렇다면 최재훈의 생각은 어떨까. 최재훈은 17일 수원 KT전 2번 포수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때려 팀의 득점 기회를 완성시켰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꼽힌 최재훈은 2번 타자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는 “포수로서 2번을 치는 게 부담스러웠다. 달리기가 안되는 부담이 있었는데 한 베이스라도 앞 선수를 더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다 보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FA와 관련된 수베로 감독의 ‘사인 먼저’라는 말에는 “아직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없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마음의 짐도 이야기했다. 한화에는 최근 몇 년간 10승을 넘긴 국내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민우가 10승 고지를 넘겼고, 이날 구원승으로 13승을 따냈다. 최재훈은 “10승 토종 투수가 없던 것이 마음의 짐이었다. 항상 10승 투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타격이 잘 나온 것보다도 (김)민우가 10승을 한 것이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발전할 어린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여러 젊은 선수들이 힘을 못내는 게 아쉬웠는데 내년에는 좋은 투수들도 많이 오고 더 발전할 것 같다”며 “어린 투수들이 못 던져도 강타자를 상대로도 자신 있게 던지면서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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