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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6위)가 월드컵 통산 1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14일 새벽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베겔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허정한(경남·19위)을 꺾고 월드컵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 랭킹 시드를 받고 32강부터 출전했다. 32강 조별 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F조 2위로 16강에 오른 산체스는 16강에서 세미 사이그너(터키·11위)를 상대로 17점 차를 뒤집고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1위)를 상대로 하이런 12점 마무리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고, 4강에서 ‘앵그리버드’ 김준태(경북체육회·30위)를 27이닝 만에 50-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산체스의 결승전 상대인 허정한은 예선 최종 라운드부터 출전해 매 경기 2점 이상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며 32강을 거쳐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속사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24위)를, 8강에서는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5위)을, 4강에서는 ‘터키최강’ 타스데미르 타이푼(4위)을 차례로 눌러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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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와 허정한의 결승전 경기는 허정한의 선구로 시작했다. 경기 초반은 결승전이란 중압감 때문인지 두 선수 모두 실수가 잦았고 6이닝까지 12-9로 허정한이 근소하게 앞섰다. 7이닝, 먼저 치고 달린 건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7이닝 7득점을 8이닝 2득점을 올리며 18-12로 허정한을 앞질렀다. 허정한도 물러서지 않았다. 허정한은 바로 9이닝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20-18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동점과 역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22이닝, 35-36으로 한 점 뒤져 있던 산체스가 7득점을 올리며 다시 치고 나가는 듯 했으나 이후 산체스가 3이닝 공타를 기록하며 주춤했고 그사이 허정한이 조금씩 추격해 26이닝 42-42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허정한의 득점은 여기까지였다. 산체스는 26이닝 5득점을 올리며 다시 달아났고, 27이닝 1득점, 28이닝 남은 2점을 기록하며 50-42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패한 허정한은 경기 막판까지 산체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마지막 3이닝 공타를 기록하며 산체스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다니엘 산체스는 자신의 3쿠션 월드컵 통산 14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월드컵 대회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허정한은 2016년 후루가다 월드컵 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올라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했으나 우승 문턱에서 다니엘 산체스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공동 3위에는 김준태와 타이푼 타스데미르가 차지했다.
한편 다음 3쿠션 월드컵은 11월 28일 이집트 샤름엘 세이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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