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NC 나성범, 이번엔 역전이야!
NC 나성범이 지난달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2차전 5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를 상대로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장이 서기 직전인데도 예비 FA(22일 현재) 나성범(32·NC)의 가치가 수직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24일까지 FA 승인 신청을 하면, 25일 공시된다. 26일부터는 10개구단이 모두 FA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두산 김재환(33) 박건우(31) 삼성 박해민(31) LG 김현수(33) 롯데 손아섭(33)과 거포 박병호(35·키움) 포수 장성우(31·KT) 강민호(36·삼성) 최재훈(32·한화)에 우승멤버 황재균(34·KT) LG 서건창(32)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는다. 개장까지 나흘 남았지만,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나성범이 최대어라는 데에는 각 구단의 이견이 없다.

[포토]포스트시즌 좌절 NC 이동욱 감독
NC 이동욱 감독(왼쪽)이 나성범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12년 창단둥이로 NC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212홈런 830타점 타율 0.312로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2019년 무릎을 크게 다쳐 한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해 130경기에서 34홈런 112타점 타율 0.324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 6타점 타율 0.458로 맹위를 떨쳐 자신이 왜 ‘나스타’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올해는 전경기에 출장했고 33홈런 101타점 타율 0.281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2연속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했고, 30대 초반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윈나우’를 외치는 팀의 영입 0순위 후보로 부상했다.

빅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등 가치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에 입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빅리그 입성은 나성범의 오랜 꿈이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심 중인 나성범은 에이전트 계약도 미룬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거취를 숙고하고 있다.

나성범의 상한가는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몸값으로도 읽을 수 있다. 각종 커뮤니티는 나성범이 원한다는 6년 140억원의 가치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연봉 20억원에 계약금 20억원 수준이면 6년간 총액 140억원이다. 롯데 이대호, KIA 양현종, NC 양의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백번 양보해 이대호와 양현종은 소속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19년 NC 유니폼을 입을 때 4년 125억원에 도장을 찍은 양의지와 비교하면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포토] 나성범, 4회 만루서 2점 더 달아나는 적시타
NC 나성범이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창단둥이로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이다. 강견에 출중한 수비능력은 올해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들 중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고, 빠른 발로 평균 30개 가량 2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좌타 거포다. KIA 최형우가 두 번에 걸쳐 7년간 14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첫번째 FA 계약 때 34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성범의 몸값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 양의지와 최형우는 ‘왕조’를 경험한 프리미엄이 있지만, 나성범은 창단팀을 빠른 시일 내에 강팀으로 끌어 올린 경험이 있다.

올해 연봉 7억 8000만원으로 최대 보상액이 23억 4000만원이라는 점도 나성범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원소속팀 NC는 일찌감치 “우리선수”라고 천명했지만, 고향팀과 거포 외야가 필요한 몇몇 구단이 나성범의 심경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성범이 FA 시장 경쟁 신호탄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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