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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현장 컨트롤타워는 없지만 시즌 준비는 해야 한다. 최소한 5강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팀을 정비해야 점진적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명가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KIA 얘기다.
KIA는 올시즌 스토브리그에서 ‘큰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친정팀 복귀를 원하는 프리에이전트(FA) 양현종(33)과 계약해야 한다. 빅리그 진출 직전 양현종이 받은 연봉은 23억원. 두 번째 FA인데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는 해도 양현종이 갖는 상징성은 퍼포먼스를 넘어선다. 현역 최다승(147승)에 슈퍼스타라는 점은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특히 양현종의 인성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젊은 투수가 많은 KIA 마운드 현실을 고려하면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KIA의 영구결번을 꿈꾸는 양현종의 의지를 보면 4년 이상 장기계약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어쨌든 몸값 100억원은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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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을 복귀시키는데 성공하면 야수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올해 KIA 타선은 기댈 곳이 없는 수준이었다. 팀 타율(0.248) 출루율(0.337) 9위, 장타율 10위(0.336) 등으로 최소득점(568점)에 그쳤다. 팀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낮은 팀은 KIA가 유일하다. 20홈런, 70타점 고지를 밟은 타자도 없다. 그렇다고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한 타자(300타석 이상 기준)도 찾을 수 없다. 마운드를 견고하게 쌓아도 팀 득점력이 낮으면 이길 수 없다. KIA의 스토브리그 방향성이 뚜렷한 이유다.
최형우가 재기한다더라도 보조를 맞출 중심타선 보강이 절실하다. 최형우가 6번 타순에 포진할 수 있는 라인업이 이상적이다. 팀 타선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할 거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외국인 선수가 긁지 않은 복권이라면, FA 자격을 얻은 거포는 검증된 자원이다. 야수들의 수비 능력 등을 고려하면 외야로 범위가 한정된다. 내야는 박찬호 김선빈 류지혁 김태진에 황대인 김석환 김도영 등 젊은 기대주가 즐비하다. 이들이 마음껏 날개를 펴려면 믿고 기댈 수 있는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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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는 최원준의 입대로 공수를 겸비한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창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지완 이우성 김호령 등은 풀타임으로 활용하기 애매하다. 외국인 타자로 외야 한자리를 보강하더라도, 팀의 견고함을 위해서는 수준급 코너 외야수를 찾아야 한다. 30홈런 100타점을 할 수 있는 좌타 외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답은 나와있다. 관건은 몸값. 이미 물밑 경쟁이 치열한터라 KIA의 협상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KIA는 빠른 야구로 부족한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20홈런을 노릴 수 있는 타자가 최소한 3명은 있어야 기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FA로 타선 보강을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이유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렸던 KIA 특유의 FA 협상 전략이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화려하게 빛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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