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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라마스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21 FA컵 결승 1차전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광양=김용일기자] 대구FC가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먼저 웃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21 FA컵 결승 1차전 전남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터진 라마스의 페널티킥(PK)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양 팀은 내달 11일 낮 12시30분 대구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차전을 치른다. FA컵 결승은 1,2차전 결과를 합산해 우승 팀을 가린다. 원정 다득점이 적용되는데 승부가 나지 않으면 2차전에서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그럼에도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겨룬다.

‘짠물 수비’ 전남은 발로텔리와 이종호, 사무엘이 공격진에 포진한 가운데 황기욱을 중심으로 박찬용, 고태원 등 주력 수비수가 모두 나섰다. ‘화력’을 앞세운 대구도 FA컵을 대비해 지난 K리그1 경기에서 힘을 비축한 공격수 에드가와 세징야, 수비수 정태욱 등이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전남은 대구 공격에 맞서 이전보다 높은 지점에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수세 시엔 기존처럼 약속한 위치에서 빌드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대구는 파이브백 형태에서 라마스와 이진형의 변칙적인 움직임을 통해 전남의 수비선을 제어했다. 짧은 패스는 물론, 후방 긴 패스를 통해 에드가~세징야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에드가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연결했는데 골문 위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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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전남은 전반 17분 김현욱의 왼발 슛, 21분 이종호의 헤딩 슛으로 반격했으나 대구 수문장 최영은이 저지했다. 그리고 다시 세징야를 중심으로 반격했는데 전반 24분 기어코 PK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진혁이 전남 수비 사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패스를 넣었다. 세징야가 이어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었는데, 전남 수비수 김태현의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하다가 반칙을 범했다. 대구는 라마스가 키커로 나서 전남 오른쪽 골문을 가르는 정확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태현은 태클 과정에서 눈에 부상도 입어 붕대를 감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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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기선 제압에 성공한 대구는 한결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며 전반 막판 김진혁, 세징야가 또다시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남은 수문장 박준혁이 김진혁의 슛을 몸을 던져 쳐내는 등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나이지리아 공격수 사무엘을 빼고 ‘고대 앙리’ 박희성을 투입했다. 전남은 후반 3분 김현욱의 크로스를 수비수 박찬용이 공격에 가담해 예리한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최영은 골키퍼가 다급하게 쳐냈는데, 이종호가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과 거리가 멀었다.

위기를 넘긴 대구는 다시 공격에 힘을 줬다.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차올린 세징야의 프리킥을 수비수 홍정운이 방아를 찧듯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전남은 후반 23분 김선우를 빼고 장순혁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그리고 2분 뒤 발로텔리가 절묘하게 찍어올린 공을 이종호가 문전에서 왼발 발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최영은에게 가로막혔다.

대구에 원정 골을 허용한 전남은 최대한 공을 소유하며 지속해서 대구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태욱이 이끄는 대구 수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전남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세징야를 중심으로 예리한 매서운 역습을 이어갔다. 후반 41분 세징야~김진혁으로 이어진 공을 잡은 에드가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는데 오른발 슛이 박준혁에게 막혔다.

대구는 후반 43분 김진혁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하며 전남은 끝까지 압박했다. 결국 대구는 전남에 더는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라마스의 PK 선제포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귀중한 원정 승리를 따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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