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최근 공공분양 아파트의 사전청약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분양 아파트는 사전청약 아파트보다 입주가 빠른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3차 사전청약 모집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공급 물량은 하남 교산 1056가구, 과천 주암 1535가구, 시흥 하중 751가구, 양주 회천 825가구 등 총 4167가구 규모다. 사전청약 물량의 장점은 합리적인 분양가이다. 과천 주암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약 8억846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출 금지선’인 9억원에 육박한 가격이지만 주변 시세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제 본 청약 때 분양가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토지 보상 문제로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 전매 제한과 의무 거주 기간이 적용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사전청약을 받은 시흥은계지구 ‘은계파크자이’, 하남감일지구 ‘스윗시티 3·4단지’는 토지 보상이 예상보다 늦어져 이들 단지 당첨자들은 입주 때까지 약 10년 동안 무주택 세대 조건을 유지해야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2차 사전청약 일반공급 당첨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14.75년 간 청약금을 납입해야 당첨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분양 아파트는 아파트 공사가 공정률 60%(골조 완성 단계) 이상 진행된 시점에 분양을 진행해 입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시공 현장을 살펴볼 수 있어 주택 품질을 꼼꼼히 따져 하자와 부실 시공에 대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선분양제에 비해 재산권 행사를 빠르게 할 수 있어 환금성이 높다. 금융 비용도 차이가 발생한다. 선분양은 아파트 중도금 이자 비용을 장기간 소비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후분양 아파트는 중도금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소비자가 내는 중도금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공정률이 60% 이상 진행된 이후 분양이 실시되는 만큼 일부 선택옵션 등에서 소비자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
이런 장점이 알려지면서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년 8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최근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 총 7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413건이 접수돼 평균 36.41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물건을 살 때 다 만들어진 물건을 보고 사는 것이 당연하듯 아파트 분양에서도 점차 아파트를 다 지어 놓고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급 물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전청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빠른 입주의 장점을 갖춘 후분양 아파트가 점차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ou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