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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들이 28일 전북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가 마지막 딜레마에 빠졌다.

대구는 가장 중요한 2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5일 울산 현대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6일 뒤인 11일에는 전남 드래곤즈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이 대기하고 있다. 리그 4위를 확보, 이미 구단 최고 성적을 냈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걸려 있다.

대구(승점 55)는 후반기 줄곧 3위를 지켜왔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의 추격을 받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1점이다. 제주는 최종전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 현대를 만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은 물론 3위 주인이 바뀔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데, 시즌 당락이 걸려 있기에 실천하기 쉽지 않다. 대구는 28일 전북전에서도 사실상의 최정예를 내세웠다. 이 감독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주전을 다 빼고 최종전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또 실점을 많이 하거나 하면 봐준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FA컵 우승도 욕심낼 만하다. 2018시즌 우승 이후 3년 만에 오른 FA컵 결승 무대다. 이미 1차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또 FA컵 우승은 ACL 본선 직행으로 간다.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두텁지 않은 대구의 선수층이 고민이다. 실제 대구는 중앙 수비수 김재우를 윙백으로 돌려쓰고 있다. 한동안 수비수로 기용했던 캡틴 김진혁도 다시 공격수로 배치되고 있다.

부상에 대한 염려도 있다. 실제 전북전에서 미드필더 이진용이 햄스트링을 붙잡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후반에는 선수단 전체가 발이 무거워 보였다. 이 감독은 “부상이 염려되기는 한다. 그렇다고 (최종전에서) 패하게 되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로 FA컵을 준비해야 한다. 울산전에서 어느 정도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건 맞고, 팬들께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는 건 의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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