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목표점은 확실하다. 팀 전력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를 잡는다. 타격 보완이 절실한 만큼 FA 시장에 나온 특급 타자를 바라본다. LG가 지난 몇 년과는 확실히 다른 자세로 스토브리그에 임하고 있다.
사령탑부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1일 “1년 전에는 FA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다. 당시는 기존 선수로 성적을 내는 기조였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 FA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LG는 지난 몇 년 동안 FA 시장과 거리를 뒀다. 내부 FA는 꾸준히 잡았으나 최대어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2년 전 겨울 2루수 안치홍을 두고 내부논의에 임했을 뿐 오퍼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LG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도 안치홍 트레이드 영입을 고려했다. 2020년 1월 안치홍과 2+2년 계약한 롯데와 유망주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논의했는데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롯데에서 LG 내부적으로 기대가 큰 상위 지명 유망주를 원하면서 트레이드는 논의로 그쳤다. 이후 롯데는 전반기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세웠고 안치홍과 +2년 계약을 실행했다.
|
2년 연속 안치홍 영입 불발은 치명타였다. 안치홍은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 0.764, wRC+(조정득점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99.0. 올해 OPS 0.838, wRC+ 124.3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LG에서 주전 2루수로 나선 정주현은 OPS 0.658, wRC+ 73.2에 그쳤다. 올해 LG는 전반기 정주현, 후반기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이 주전 2루수로 출장했는데 정주현은 OPS 0.664, wRC+ 79.7, 서건창은 LG 유니폼을 입고 OPS 0.655, wRC+ 82.1을 올렸다. 타격 부진에 해답이 되기를 바라며 후반기 서건창을 상위타순에 배치했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현재 LG는 외국인타자와 FA 시장 모두 방향성이 같다. 차명석 단장은 “잘 치는 선수를 찾는다. 외국인선수는 포지션보다 타격 능력을 본다”고 했다. FA 최대어라면 누구든 LG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박건우, 김재환, 나성범, 손아섭, 황재균 등이 그렇다. 김현수 FA 재계약에 성공하고 이들 중 한 명을 추가하면 2021시즌보다 나은 2022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LG는 2016년과 2017년 겨울 2년 연속으로 당시 FA 투타 최대어를 영입했다. 차우찬과 김현수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는데 당시 LG는 전력의 핵심 구실을 할 최대어만 바라봤다. 지금은 그때보다 선수층이 뛰어나다. 최대어가 아니면 얼마못가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2019년 2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성이 그랬다. 김민성은 2019년 OPS 0.694 wRC+ 94.6, 2020년 OPS 0.709 wRC+ 87.7, 2021년 OPS 0.663 wRC+ 80.7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으나 타석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룩 기량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LG는 올해 김민성과 신예 문보경을 두루 3루수로 기용했다.
|
할 수 있을 때 못하면 영영 못한다. LG는 올해 1.5경기 차이로 KT·삼성에 밀렸다.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정상을 바라봤지만 2년 연속 시즌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9년부터 상위권 전력은 갖췄는데 우승후보 1순위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낼 필요가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