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차명석 단장.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의 스토브리그 목표점은 분명하다. 타선을 업그레이드시킬 프리에이전트(FA) 야수를 노린다. 실제로 FA 시장에 나온 야수 대부분이 타격에 장점이 있다. 김재환, 나성범, 박건우, 황재균, 손아섭 등 어느 팀에 가도 상위타순에 배치될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LG의 시선 또한 이들을 향한다.

그런데 시야를 좀더 넓히면 공석에 가까운 1루도 포함될 수 있다. 1루수 박병호와 정훈도 FA다. 올해 박병호는 2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53, 정훈은 14홈런 OPS 0.819를 기록했다. 둘다 FA C등급이라 원소속팀에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뎁스가 장점인 LG 입장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FA 영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LG 차명석 단장은 둘의 영입 가능성을 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 단장은 일찌감치 “두 선수는 영입 후보 리스트에 없는 상태”라며 보다 확실한 전력보강 카드를 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2시즌 만 36세가 되는 박병호는 네임벨류는 높지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20홈런 OPS 0.789로 주춤했는데 올해도 반등에 실패했다. 정훈은 박병호와 반대로 올해 홈런과 wRC+(121.9:스탯티즈 기준)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차 단장은 “정훈에는 관심이 없다”고 재차 못박았다.

키움 박병호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4회초 1사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루는 외국인선수로 메울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이다. LG 또한 2019년부터 영입한 외국인야수 4명 중 3명이 1루수였다. 토미 조셉,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 모두 1루가 주포지션이었다. 차 단장은 외국인타자 영입과 관련해 “잘 치는 타자를 데려와야 한다. 포지션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타격에 장점이 있는 야수들은 대부분 1루수 혹은 코너 외야수다. 2022시즌 LG 외국인야수도 1루수가 될 수 있다.

결국 LG에 있어 베스트시나리오는 김현수와 FA 재계약에 성공하고 야수 최대어 중 한명을 잡는 것이다. 김재환은 좌익수, 나성범과 손아섭은 우익수, 박건우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두루 소화한다. 김현수, 홍창기, 채은성으로 구성된 기존 LG 외야진에 FA 외야수를 더하면 한 명을 지명타자로 배치된다. 더불어 황재균 영입으로 약점인 3루를 메우는 것도 가능하다.

LG는 FA 시장 흐름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최재훈 외에는 FA 계약이 전무한 만큼 아직 시세도 뚜렷이 나오지 않았다. 외부 FA 영입은 원소속팀과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성사된다.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황재균, 손아섭 모두 선수 혹은 에이전트가 원소속팀과 한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와 재계약에 집중하면서 이들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때 LG가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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