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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문승원과 박종훈이 비FA 최초의 다년계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말그대로 ‘빅딜 데이’다. 대형 계약이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다. 이번에는 KBO리그 최초의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이다.

박해민 박건우 등 굵직한 FA 계약 소식이 날아든 14일, 잠잠하던 SSG가 빅딜 행렬에 가세했다. SSG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 중인 투수 문승원(32) 박종훈(30)과 다년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문승원과는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 박종훈과는 5년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투수라는 점이 조기 다년 계약으로 이어졌다. 구단측은 “두 선수 모두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근면하고 성실한 훈련 태도를 갖춘 노력파다.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투수조 리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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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문승원. 제공=SSG 랜더스

2012년 1라운드로 인천에 둥지를 튼 문승원은 지난 8시즌 동안 37승 43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선발로 자리 잡은 그는 4연속시즌 규정 이닝을 채우며 두 자릿수 승(11승)과 풀타임 3점대 평균자책점(2019년, 2020년)을 달성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선 2010년 2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선발로 전환해 ‘한국에 없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아홉 시즌 동안 201경기를 치렀고, 66승 62패 평균자책점 4.55로 꾸준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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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 제공=SSG 랜더스

비FA 최초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박종훈은 “구단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도 흔쾌히 제안을 해 준 것이 감사하다. 처음부터 SSG를 떠날 생각이 없었지만, 구단에서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부분에 크게 감동했다. 그래서 나도 빠르게 계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좋은 계약을 맺어 서로 잘했다는 생각을 하도록 더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문승원도 “KBO리그 최초의 비 FA 다년계약이라 영광스럽다. 구단의 믿음에 감사하고, 나 또한 프로 선수로서 이에 걸맞는 활약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단이 이런 제안을 했다는 자체가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선수로서는 이보다 더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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