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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삼성이 토종 선발진의 핵심 왼손투수 백정현(34)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15일 백정현과 4년간 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38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측은 “FA 협상 개시 이후 백정현 측과 꾸준하게 논의했고 계약에 이르렀다”고 비교적 순조롭게 계약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상원고 출신 백정현은 2007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해 프로 통산 365경기에서 50승 39패 24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2009년까지는 1, 2군을 오가는 정도였지만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13년부터 붙박이 1군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암흑기 탈출을 이끌었다. 시즌 27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맹활약한 덕분에 삼성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직행) 진출 쾌거를 이뤘다.
계약을 마친 백정현은 “협상에 어려움은 없었다. 신인 때부터 꿈을 키워온 삼성에서 FA 계약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삼성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정현은 FA 권리를 행사하면서 “삼성에 남고 싶다”는 얘기를 여러차례 했다. 팀을 떠날 생각이 없으니, 최소한의 예우만 해주면 눌러 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백정현은 “FA계약은 처음이라 중간에 잠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처음 마음먹은 대로 삼성에 남기로 했다. 삼성을 떠나면 너무 마음 아플 것 같았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홀가분하게 비활동기간을 보내게 된 백정현은 “변하지 않으면 공략당한다는 것을 포스트시즌에서 느꼈다. 구종을 더 가다듬고 새 구종을 장착하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승 투수 확보에 성공한 삼성은 내년에도 강력한 마운드로 올해 아쉬움을 달랠 채비에 나선다.
올시즌 주장이자 외야수비의 핵심인 박해민을 LG에 빼앗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또 한 명의 내부 FA인 강민호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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