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올해의 상\' 올해의 선수상 수상한 강백호
KT 강백호가 지난 2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KT 강백호(22)는 ‘절친’ 이정후(23·키움)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데다 이정후는 경험하지 못한 통합우승을 이끌어냈으니 내심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구단은 원론적인 입장을 취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강백호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등 각종 시상식서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율 0.347(3위), 179안타(2위) 16홈런 102타점(2위)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500 1타점 3득점을 기록, KT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야수 고과 1위가 아니면 이상할만큼 성적을 냈다. 때문에 이정후가 보유한 5년차 최고연봉(5억 5000만원)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는 올시즌 타격왕(0.360)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는데, 강백호의 활약도도 못지않다. 입단 후 매년 진화했고, 통합 우승 프리미엄까지 얹어, 구단이 간판스타의 자존심을 세워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강백호의 연봉은 3억 1000만원으로 이정후가 4년차 때 받은 3억 9000만원과 차이가 컸다.

KT그룹은 공기업 시절부터 보수적이며, 원칙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알려져 있다. 민영화했다고는 하나 KT 특유의 원칙주의를 고려하면, 강백호에게 2억 4000만원 이상 파격 인상을 안겨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러나 그룹 조직문화와는 별개로 KT스포츠단이 팀 로열티, 강백호의 상징성, 성과 등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도 있다.

KT 이숭용 단장은 “(강백호가)올해 잘했고, 잘한 만큼 당연히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다른 팀과 산정방식이 달라 지켜봐야 한다. 구단은 선수 체면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여지를 남겼다.

역대급 과열 양상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못지않게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에 등극한 이정후와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한 강백호의 ‘연차별 연봉킹’ 싸움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