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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인석 대표이사(왼쪽)와 김현수(오른쪽)가 17일 FA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예고한 그대로다. 175억원을 투자해 국가대표 외야수 두 명을 잡으며 ‘큰 손’의 귀환을 알렸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타자 영입 결과에 따라 다시 시장을 바라볼 계획이다. 2년 연속 아쉬움 속에서 시즌을 마친 LG가 화끈한 스토브리그를 만들고 있다.

영순위 과제를 달성했다. LG는 17일 캡틴 김현수(33)와 최대 6년 1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년 9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액 40억원) 보장에 김현수가 구단과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 25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이로써 김현수는 4년 전 겨울 LG와 4년 115억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것을 포함해 10년 동안 최대 230억원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연봉 규모에서 역대 LG 선수 중 최고다.

3일 전에는 박해민과 4년 60억원 FA 계약을 맺은 LG다. 그러면서 LG는 2017년 겨울 김현수 이후 첫 외부 FA 영입(2019년 2월 김민성 사인 앤드 트레이드 제외)에 성공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FA 시장이 열리기에 앞서 “잘 치는 타자를 보고 있다. 계약이 되는 FA와 계약한다”며 이례적으로 외부 FA 영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년 전 겨울 “FA 안치홍 영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후 가장 적극적으로 참전 의사를 드러냈고 박해민으로 외부 FA 영입, 김현수로 내부 FA 영입을 이뤘다. 두 FA 영입에 투자한 금액이 175억원으로 이 또한 LG 역대 최고 규모다. 차 단장은 “구광모 구단주님과 김인석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린다”며 LG 그룹의 지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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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박해민이 14일 LG와 계약을 맺은 후 차명석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스텝은 외국인야수다.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확정지었으나 외국인야수 한 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LG는 스카우트를 미국으로 파견해 외국인야수 영입을 진행 중이다. 차 단장은 “일단 외국인타자에 집중한다. 우리 직원이 현지에서 직접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후보군도 좁혀지면서 영입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야수 영입 조건은 타격이다. 거포형이든 중장거리형이든 중심타선에 내세울 수 있는 타자 영입을 목표로 삼았다. 포지션보다 타격 능력이 우선시된다.

외국인야수가 확정되면 다시 FA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차 단장은 ‘FA 영입이 또 나올 수 있나?’는 질문에 “외국인타자를 결정한 후 다시 FA를 보겠다”고 답했다. 유격수 한 자리를 제외하면 뚜렷히 강점인 내야 포지션이 없다. 외국인야수 포지션에 맞춰 FA 추가 영입이 고려될 전망이다. 외야진은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사실상 확정됐으나 채은성의 1루 포지션 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다. 채은성이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면서 외야진이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즉 LG 입장에서는 외국인야수가 타격 능력도 뛰어나고 내야 두 포지션 이상을 두루 소화하는 게 이상적이다. 만일 외국인야수 포지션이 한 자리로 한정된다면 FA 시장에 남은 내야수를 바라볼 수 있다. 시장에는 황재균(3루수), 박병호(1루수), 정훈(1루수) 등이 있다. 그런데 당초 LG 구단이 세운 FA 영입 계획에 박병호와 정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 단장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진인사대천명”을 강조했다. 단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며 행운이 따르기를 바랐다. 지금까지는 모든 게 계획대로 이뤄졌다. 외국인야수 영입도 만족할 결과가 나올지, 혹은 외국인야수+FA로 2022시즌 전력을 완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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