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2타점 2루타 김인태[포토]
두산 김인태.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의 우익수 찾기가 시작된다.

두산은 이번 겨울 국가대표 출신이자, 풀타임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6연속시즌 3할 이상을 때려낸 우익수 박건우를 잃었다. NC와 이른바 ‘머니게임’에 밀렸다. 대신 좌익수 김재환의 잔류를 이끌어내면서 코너 외야 기둥이 송두리째 뽑히는 건 막았다.

이제 좌익수 김재환과 중견수 정수빈과 짝을 이룰 ‘주전 우익수’를 찾아야 할 때다. 이미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낸 외야수들이 있다. 그중 2021시즌 한때 주전으로 발돋움 했던 김인태(27)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인태는 2013년 신인 선수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일발장타력을 갖췄지만, 국가대표 외야진이 두산에 포진한 탓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6시즌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한 그는 2020시즌까지 1,2군을 오갔다. 그러나 2021시즌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날이 많아졌다. 올해는 정수빈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나서기도 했다.

김인태
두산 김인태. 스포츠서울DB

지난 겨울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정수빈이었지만,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라는 김태형 감독의 지론 아래 김인태는 선발로 출전했다. 이후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주전 자리를 내줬지만, 풀타임 외야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2021시즌 김인태는 133경기에서 8홈런 46타점 타율 0.259를 기록했다.

김인태는 클러치 상황에서 강하다. 두산이 2019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를 꺾고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쓸 때도 그가 있었다. 4-5로 끌려가던 8회 동점 3루타를 때려냈고, 두산은 전례 없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강심장의 면모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7일 대전 한화 전에서 9회초 2사 1,2루 때 대타로 나서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 승을 이끈 바 있다. 득점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김인태는 2021시즌 득점권 타율 0.337을 기록했다.

매년 겨울마다 주축 선수 이탈을 겪었던 두산이다. 그럼에도 빈자리는 늘 메웠다. 김현수의 공백을 김재환이, 민병헌의 자리는 박건우가 대신했다. 그리고 모두 100억원이 넘는 대형 FA 계약자가 됐다. 이제 김인태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주전 외야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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