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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외부 프리에이전트(FA) 철회한 적 없다. 지켜보고 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도 잠시, KT 위즈는 ‘집토끼’ 단속에 고심하면서도 외부 FA 추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부 FA 중 장성우(32)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한숨 돌린 KT는 황재균(34)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최근 “12월 안에 내부 FA를 끝낼 생각이다. 순조롭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외부 FA 역시 철회한 적이 없다.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전력보강을 위한 외부 FA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이는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베테랑’ 유한준의 은퇴 공백을 외부 FA 영입으로 메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T는 첫 퍼즐은 잘 맞췄다. 일찌감치 헨리 라모스(29)를 영입(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해 타선과 외야를 동시에 보강했다. 라모스는 양쪽 타석에 모두 서는 스위치히터에 외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평균 이상의 주력과 수비를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남은 과제는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유한준에 견줄만한 무게감 있는 선수의 영입이다. 그래야 퍼즐이 완성될 수 있다. 유한준은 올 시즌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출전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FA 시장에선 유독 굵직한 외야수들이 많았는데, LG 김현수는 4+2년에 총 115억원에 잔류를 택했고, 두산 김재환도 4년 115억원에 팀에 남았다. 이적을 택한 두산 박건우는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고, 삼성 박해민은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NC 나성범은 기아와의 초대형 FA 계약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KT가 유한준의 공백을 외부 FA로 채울 것으로 가정해봤을 때, 외야수 포지션을 선택한다면 현재 롯데 손아섭이 남아 있다. 물론 롯데와 손아섭과 계약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다는 얘기다.
손아섭은 지난 4년간 홈런 50개 696안타 타율 0.324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줬다. 4년간 팀내 타격 1위, 최다안타 2위, 타점 3위(299개) 등 대체불가 선수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KT도 손아섭이 팀의 공격과 수비의 중심 축으로서 충분하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부산 토박이’ 손아섭을 데려오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도 나온다.
손아섭 영입 가능성에 대해 이숭용 단장은 “기밀이다”고 일축한 뒤 “어떤 특정 선수를 지목하게 되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것은 아닌 거 같다”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KT 타선에 힘을 보탤 또 한명의 대안으로 일각에선 키움 박병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KT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가 유독 많았던 만큼 박병호 영입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숭용 단장이 박병호와 함께 키움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다각도로 고민하는 중이다. 플랜B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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