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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초호화 외야수 시장이 지난 24일 손아섭의 NC행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국가대표 경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들이 동시에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왔고 역대급 머니게임이 펼쳐졌다. FA 외야수 6명의 계약 총액만 604억원에 달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스토브리그였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여전히 시장에는 황재균(34)과 박병호(35)가 남았다. 더불어 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드는 정훈(34)도 미계약 상태다. 이들의 종착역이 결정될 때 2022시즌 판도도 뚜렷해진다. 나성범을 잃었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잡은 NC가 다시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LG도 박해민을 영입해 외야진 공수주 균형을 맞추며 전력을 향상시켰다. 나성범으로 숙원과제인 장타 갈증을 해소한 KIA는 양현종도 복귀시켜 가을야구를 바라본다.
이처럼 NC, LG, KIA의 전력이 향상된 가운데 황재균, 박병호, 정훈의 FA 결과에 따라 10구단 전력도 마침표를 찍는다. 무엇보다 황재균과 박병호는 전소속팀을 포함해 복수의 구단이 시선을 두고 있다. 황재균의 FA 계약에 따라 박병호의 유니폼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훈 또한 같은 1루수인 박병호 계약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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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황재균, 그리고 KT가 내야 FA 3인방 이동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KT 이숭용 단장은 최근 황재균 FA 계약에 대해 “(황재균과) 순조롭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12월 안에 끝낼 생각으로 노력 중이다. 분위기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KT는 황재균과 더불어 박병호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한 계약규모 안에서 황재균을 잡으면 다음 타깃을 박병호로 둘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황재균과 계약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커지면 박병호는 키움 잔류가 유력해진다. 반대로 황재균이 KT가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하면 박병호의 KT행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아직 시장에서 수요가 강하지 않은 정훈 또한 황재균, 박병호 이적에 따른 효과를 볼지도 모른다.
FA 시장은 늘 그렇다. FA 한 명이 이동하면 다른 FA도 연쇄적으로 계약을 맺는다. 나성범의 KIA행이 확정되면서 박건우와 손아섭이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박건우가 NC로 이적함에 따라 김재환은 두산에 남았다. 최재훈의 5년 최대 54억원 FA 계약은 KT 장성우와 삼성 강민호 FA 계약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시장을 공유하는 만큼 서로 물고 물리지 않을 수 없다.
KT는 이 단장의 말처럼 12월 안으로 황재균과 계약을 마칠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만일 황재균과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1월부터는 FA 시장도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큰 손 KIA와 LG가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KT, KIA, LG가 새해 연쇄이동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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