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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김도형 사진작가가 2022년 1월 7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에서 ‘풍경이마음에게 그 두번째 ‘겨울’’을 개최한다. 지난 2018년 5월 인사동 윤갤러리에서 연 ‘풍경이 마음에게 그 첫번째 ‘시작’’이후 두 번째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서울신문 서울갤러리가 진행한 ‘제2회 전시 작가 공모’에 선정되어 이루어졌다. 스스로를 풍경택배작가 라고 칭하는 김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인스타그램(photoly7)을 통해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했다.
김 작가는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30여 년간 언론사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찍은 많은 분량의 사진 중에 비교적 최근에 찍은 겨울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닌 가장 근원적인 풍경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고취 시키려는 입장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다. 풍경을 대서사적 거대 담론이 아닌 자기 내면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 다양한 예술적 장르가 있지만 풍경은 대상과 오랜 시간 마주하고 교감하는 것에 안성맞춤이다. 작가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마치 비밀의 공간에 혼자 들어선 것처럼 풍경을 마주 한다.
작가가 즐겨 포착하는 피사체는 새, 나무, 안개, 눈 등인데 대부분의 사진에는 여백이 있다. 여백은 작품을 감상하는 이에게 심리적 이완을 주면서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비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채워지는 역설적인 공간이 프레임 안에 존재한다. 김작가의 사진은 공간의 경계를 흐리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경이 아니다. 그저 거대하고 차갑고 무거운 도시 공간을 탈출하여 차를 몰고 한 시간만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친숙한 풍경이다.
감상자로 하여금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차분히 사유하는 시간을 이끌어 내고 풍경의 고유한 매력을 발견하게 만든다.
잔잔하고 은유적인 요소가 가미된 최상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대여섯시간 동안 풍경의 공간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예사다.
기다리면 감사하게도 꼭 찾아온다.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찍고 싶으면 어느 순간 날아가는 새의 무리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선물 같은 순간이다.
작가는 풍경을 프레임에 가둘 때 느꼈던 그 행복감이 감상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팬데믹에 지친 일상에 잠시 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사진이 되기를 소망한다. 소박 하지만 순정이 느껴지는 사진들의 장면은 겨울 이지만 오히려 따뜻한 울림이 전해진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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