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폭락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국민의힘 선대위 측이 윤 후보에게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를 좀 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의원총회 발언이 흘러나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가 잇단 실언에 이어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연기로 이를 돌파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럴싸한 연기로 국민을 속여 넘긴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중앙선대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 방침에 따른 쇄신안을 논의했다. 쇄신안에는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도 사퇴 등도 담겨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의총에서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을 겪어보니 도저히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윤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면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선거에 이기지 못한다.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선본 아바타냐 배우냐? 무슨 연기력으로 승부하려고 해? 실력으로 해야지” “그럼 이제부터 윤석열이 나와서 말하고 행동하는 거 다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되는거냐?” “이거 진짜 공식적인 워딩 맞나? 믿을 수가 없네”라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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