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감소세…1천명 아래로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 병실 관제 모니터가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자로 선정돼 집에서 머물다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응급상황에 놓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즉각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지만 최근 환자 폭증으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환자 수도 한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 10월에는 재택치료를 받던 환자가 미흡한 응급대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재택치료 시 상태 악화에 따른 신속한 응급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종을 울린 사례였다.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은 “재택치료 중 환자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데도 병상이 배정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지치고 허탈한 적이 많다. 쏟아지는 확진자를 전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가 필수적이다. 보건소에서의 행정적 어려움이 분명 있지만 재택치료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환자 분류 등 관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그간 여러 가지 대책 중에 응급의료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재택환자의 응급실 이송이 막혀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 의료진들의 숙제다. 관련한 행정지원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의료체계는 지금 완전히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부담을 더 가중시켜선 안되고 의원급과 병원급이 각각 기능에 맞게 적극적인 치료방법들을 동원해서 상태악화를 예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재택 치료자 관련 돌발상황으로 인해 의원급 재택치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재택치료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이 병원급 의료기관의 부담을 분산시킬 것”이라며 “일부 지자체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울형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서울시 의사들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장은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시행에 앞서 준비과정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오 단장은 “1차와 2차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동네의원과 병원의 백업시스템만 잘 갖춘다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지역감염이 만연된 상태이기 때문에 대형병원이 아닌 동네의원이 중심돼야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창해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확진된 모든 환자를 연계 받는 전담병원이자 허브 구실을 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수는 증가하지만 중증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의원급 재택치료는 좋은 방안이다. 재택환자의 응급상황시 의뢰하고 회송하는 연계체계와 배후조치, 안전장치 등이 선결되는 게 중요하다. 오늘 당장의 상황이 아닌 2주 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의료 자원의 한계점에 도달한 현 상태는 재난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 자원을 동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지만 결국 지금의 위기 상황은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하나의 제도와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진 각각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조합되고 조화롭게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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