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택 양도세 비과세 12억원...
‘내 집 마련’ 열풍에 인기가 치솟았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최근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내 집 마련’ 열풍에 인기가 치솟았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최근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증가하고 ‘흥행 불패’였던 수도권에서는 미계약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이는 총 633개 단지가 분양돼 지난 4분기만큼 공급이 많았던 2분기의 10.7%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특히 지방은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에서 미달돼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는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4∼16일에 청약한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같은 기간에 청약받은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모두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13∼15일 분양한 경북 포항시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와 8∼10일에 청약을 받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블록과 A4블록도 마찬가지다.

서울·수도권은 최근 들어 미계약 사례들이 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1533가구 모집에 2만156명이 몰리며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당첨자의 35%가량인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처럼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대선·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들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에 분양 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대구·세종 등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고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도 확연히 꺾이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세차익이 큰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나 공공택지내 아파트는 청약 인기가 지속되겠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지역별·단지별로 청약 미달 또는 미계약 단지가 늘어나는 ‘청약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ou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