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YONHAP NO-3393>
아파트 시장에서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의 ‘대대익선’(大大益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아파트 시장에서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의 ‘대대익선’(大大益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큰 면적에 대한 니즈가 증가한데다 중대형의 경우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부족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타입의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85㎡ 초과 타입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5.6대 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60~85㎡ 이하 15.7대 1, 60㎡ 이하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85㎡ 초과 타입의 경쟁률이 60㎡ 이하 보다 5.4배 가량 더 높았던 셈이다.

이는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중대형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지만 그동안 국민주택 규모인 85㎡ 이하 위주의 공급이 많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분양한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양은 전체의 18.1%에 불과했다. 또한 중대형 타입의 경우 청약에서 추첨제 물량 비중이 높아 가점이 부족한 실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85㎡ 초과 추첨제 비율은 투기과열지구 50%, 조정대상지역 70%, 비규제지역 100%다.

최근 중대형 타입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구매 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5~102㎡ 이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32.2% 상승해 60㎡ 이하(21.9%), 60~85㎡(27.9%)를 뛰어 넘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런 대대익선 아파트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이 홈 오피스나 아이 교육 공간으로 활용 중인데다 1인 가구도 방 4개 이상을 사용하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며 ‘대대익선’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건설사들도 넉넉한 실내 평면에 다양한 특화설계를 접목하고 있어 중대형 타입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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