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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윤세호기자]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이색 마케팅으로 어린이 고객을 불러 모았다. 당시 멤피스는 미네소타와 홈경기에서 만 12세 이하 출입 관중에게 유니폼을 교환해주는 행사를 했다. 멤피스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멤피스 라이징스타 자 모란트 유니폼을 선물했다.
그냥 나온 이벤트는 아니었다. 모란트의 어린이 팬을 향한 외침이 발단이 됐다. 지난 12일 모란트는 골든스테이트와 홈경기에서 결정적인 슛을 넣은 후 어린이 팬을 향해 “그 유니폼을 벗어!”라고 소리쳤다. 모란트가 소리친 어린이팬은 골든스테이트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멤피스 홈구장에서는 커리가 아닌 멤피스 선수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한 모란트였다.
멤피스 구단은 모란트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당시 모란트와 마주했던 어린이 팬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란트 유니폼을 받았다. 경기 중 해프닝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면서 14일 멤피스와 미네소타의 경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어린이 팬이 관중석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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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적한 KBO리그도 멤피스 구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나성범,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 등 소속팀을 대표해온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이들은 영입한 팀은 특별한 이벤트를 구상해볼만 하다. NC 나성범 유니폼, 두산 박건우 유니폼, 롯데 손아섭 유니폼, 삼성 박해민 유니폼을 재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NC는 손아섭 롯데 유니폼을 가져온 관중들에게 NC 손아섭 유니폼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할 수 있다. 두산 박건우 유니폼도 마찬가지다. KIA 또한 나성범 NC 유니폼을 나성범 KIA 유니폼으로 교환해주는 것을 고려할만 하다. NC와 롯데의 창원 경기, KIA와 NC의 광주 경기로 날짜를 정하고 유니폼 교환 대상도 어린이 팬으로 한정한다면 구단은 향후 30년 이상을 함께할 새로운 팬을 얻을 수 있다. LG 또한 만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삼성 박해민 유니폼을 LG 박해민 유니폼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팬의 확대를 노릴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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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은 KBO리그 마케팅에서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배구와 농구 등 겨울 프로 스포츠 모두 정상적으로 관중을 유치하는 것을 생각하면 약 2년 만에 야구장 관중석도 완전히 개방될 확률이 높다. 즉 KBO리그 10구단에 있어 2022년은 지난 2년 동안 계획만하고 무산된 여러가지 마케팅을 마음껏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다.
구단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출하며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영순위 목표는 팀성적이지만 마케팅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새롭게 맞이한 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중석을 채우는 것 또한 성적 만큼이나 중요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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