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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에이전트를 교체한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코레아.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LA=문상열 전문기자]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자 카를로스 코레아(27·전 휴스턴)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코레아는 20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보라스가 나를 대표하도록 결정했다. 보라스 에이전시는 최고 수준의 야구 전문성과 검증된 경험을 제공했다”고 짧게 밝혔다. 에이전트 교체 사유나 배경 설명은 없었다.

코레아의 전 에이전트는 스포츠, 연예계 등을 망라하는 WME(William Morris Endeavor)였다. 초대형 계약을 앞두고 코레아의 에이전트 교체로 뒷통수를 맞은 격이다. 미국 스포츠는 선수와 에이전트의 관계가 일방적이다. 선수가 24시간내에 통보만 하면 결별이다.

코레아 입장에서는 12월 1일 구단주들의 직장폐쇄 전에 사인을 하지 못한데다가 보라스 사단 선수들이의천문학적 계약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MLB 트레이드 루머 닷컴에 따르면 코레아는 직장폐쇄 전 자신의 몸값을 3억 3000만 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크로니클스 신문은 코레아가 굳이 보라스와 손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는 휴스턴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라스는 직장폐쇄 전에 3명의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 내 슈퍼에이전트다운 수완을 발휘했다. LA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를 텍사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전 토론토 2루수 마커스 시미엔도 텍사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텍사스가 키스톤 콤비에 투자한 금액만 무려 5억 달러(5955억원).

보라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7세의 맥스 셔저를 뉴욕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1548억원)로 메이저리그(ML) 역사상 최고 연봉 4333만 3333 달러(516억원)를 받도록 이끌었다.

코레아는 휴스턴이 팀 재건의 초석을 깐 유망주였다. 팀은 푸에르토리코 태생 유격수 코레아를 2012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했다. 데뷔 후 2015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 7년 동안 휴스턴에 몸담으면서 신인왕과 두 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2021시즌에는 타율 0.279, 역대 최다인 26홈런 92타점에, 10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기록했다. 2021년 연봉은 1170만 달러였다.

2015년에 데뷔하고 나이도 같은 시거도 2016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시거도 올스타에 2회 출전했다. 어깨와 파워는 코레아가 시거보다 앞서는 편이다. 다만 타율과 OPS에서 시거가 우위를 점한다. 시거의 2021년 연봉은 1375만 달러.

코레아가 보라스 품으로 들어간 배경도 시거에게 3억 2500만 달러의 거금을 안겨줬으니 나도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만들어 달라는 뜻일게다. 직장폐쇄가 마감된 뒤 보라스의 코레아 계약이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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