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자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자영업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동효정 기자 vivid@sportsseou.com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우리는 일하고 싶다. 영업시간 제한 철폐하라.”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삭발 투쟁을 진행했다. 60대 노인의 흰머리, 30대 젊은 여성의 긴 머리도 모두 잘려나갔다. 이들은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영업 손실보상을 소급 적용하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의 자영업자 대표단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정부가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삭발식은 임원진들을 시작으로 10명씩 진행됐다. 경기, 충북,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영업자들은 한 목소리로 자유롭게 영업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경찰들의 대치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참가자 명단을 작성하자마자 삭발 대상자라는 뜻으로 빨간 조끼를 입었다. 삭발식에 참가한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유흥업, 노래연습장업 운영자였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삭발식에 앞서 ‘대한민국 자영업자 파산’을 선언했다. 민 대표는 “2022년 1월25일, 눈물조차 말라버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총파산을 선언한다”며 “오늘부로 더 이상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년간의 절망 속에서도 영업재개와 대폭적인 지원을 목마르게 기다려 왔지만 더 이상 정말 버틸 수 없기에 눈물의 총 파산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오늘은 삭발식으로 항의를 표하지만 이제는 목숨 하나 남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 투쟁을 선포했다.

오 대표는 “2월10일 광화문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단체뿐만 아니라 정부의 방역정책에 피해를 입고, 방역정책의 오류를 지적하는 대한민국의 양심적인 모든 세력들과 연대해 대규모 투쟁을 펼쳐나갈 방침”이라며 “말로만 하는 손실보상이 아니라 영업의 자유를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코자총은 △지난 2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 소급 전액 보상 △직접적인 영업제한 피해 업종 외 매출피해가 일어난 전 자영업자들의 피해 전액 보상 △일방적인 피해를 되돌릴 수 있는 신속한 영업재개와 관련한 일정 및 입장 공개를 요구했다.

코자총은 이날 삭발투쟁을 시작으로 집단소송과 집회, 단식투쟁 등 저항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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