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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박준범기자] “친구 (김)경중이와 함께 승격한다면…”
FC안양 백성동(31)은 2년의 경남FC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여러 팀의 구애에도 행선지는 안양이었다. 창원에서 본지와 만난 백성동은 “안양이 나를 강하게 원한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래서 마음이 움직였다”면서 “이우형 감독님도 직접 연락을 주셨다.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님이 연락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나를 ‘진짜 원하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선수로서는 감사한 일”이라고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백성동의 안양 이적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고등학교 동창 김경중이다. 김경중은 지난 시즌 안양으로 이적해 한 시즌을 소화했다. 백성동과 김경중은 금호고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백성동은 “경중이가 나를 꾀었다기보다는 같이 (안양에서) 재밌게 해보자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함께 했을 때 축구를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안양을 선택하는 데 있어 20%정도는 영향을 끼쳤다.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적이 좋으면 정말 재밌고 멋있는 그림이 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기도 한 백성동은 일본 생활을 하다 지난 2017시즌 국내로 복귀했다. 이후 5시즌 동안 K리그2에서만 뛰었다. 이적시장에서 K리그1 팀들의 관심을 받지만, 아직 K리그1 무대 경험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백성동은 “어찌 됐든 나의 부족함이라 생각한다. 안양이 이번 시즌에 K리그1으로 승격하게 되면 창단 첫 승격이다. 나도 그렇다. 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꼭 다이렉트로 승격해 K리그1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백성동의 합류로 안양은 공격진이 화려해졌다.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오른 공격수 조나탄과 아코스티, 김경중에 백성동까지. K리그2에서는 수준급의 공격진이다. 백성동은 “아직은 서로 맞춰가는 단계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쪽에서 나에게 원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공수 가교 구실이나 찬스 메이킹 또는 찬스가 났을 때는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 다만 이름값으로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 어떤 조화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그는 “매년 10골-10도움을 목표로 하는데 아직 못 해봤다. 아직 공격포인트 20개를 채워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목표는 10골-10도움을 정하고 시작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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