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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환상동화’에서 열연 중인 이시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호영, 마현진, 장지후. 제공|스토리피

[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연극 ‘환상동화’에서 열연 중인 배우 이시강, 손호영, 장지후, 마현진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연극 ‘환상동화’(~2월 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는 사랑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가 ‘사랑’, ‘전쟁’, ‘예술’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가운데 전쟁 속에서 만난 두 남녀 한스와 마리의 이야기가 액자극으로 펼쳐져 세 가지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연극 ‘환상동화’에는 뮤지컬 ‘웨딩플레이어’와 드라마 ‘비밀의 남자’ 등에서 활약한 이시강이 사랑과 슬픔을 상징하는 사랑스러운 사랑광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가수이자 뮤지컬 ‘또!오해영’, ‘삼총사’ 등에서 노래와 연기를 과시한 손호영과 ‘더데빌’, ‘렌트’ 등에서 진중한 연기를 선보인 장지후가 전쟁광대 역으로 무대를 이끌고 있다. 이어 연극 ‘템플’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한 마현진이 예술광대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중극에서 탁월한 무용을 보여주는 마리 역에는 웹드라마 ‘달달한 그놈’ 등에 출연한 신예 송채윤이 캐스팅됐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관객 없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이시강, 손호영, 장지후, 마현진은 최근 서면을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환상동화’에 참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시강=사랑광대로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극을 이해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손호영=공연을 시작한 지 14년이 조금 넘었는데 연극은 처음이다. 뮤지컬은 노래하는 모습이나 동작 등으로 극을 끌어가는데, 연극은 정말 오로지 대사와 연기, 표정으로만 끌어가야 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잘하고픈 마음이 컸다. 연습을 하면서 ’내가 이런 부분이 필요하고 이런 걸 배울 수 있구나’를 정확히 느꼈고, 그렇게 배운 점을 최대한 본 극에서 활용하려고 굉장히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장지후=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만든 역할이었고 관객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기 때문에 뭔가를 특별히 유지하거나 바꾸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만을 바랐다. ‘환상동화’는 인물들 간의 호흡이 제일 중요한 작품이라 상대 역할을 맡은 사람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호흡들이 바뀌기 때문이다.

●마현진=광대들이 주가되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볍게 표현하되, 그저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론 무게감 있게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했다.

-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차별점과 매력을 꼽자면?

●이시강=사랑광대의 매력은 다른 역할들과는 다르게 아이처럼 맑고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손호영=전쟁 광대 역할을 맡은 다른 두 배우는 키가 굉장히 크다. 가만히 서 있어도 멋짐이 뿜뿜 나오는 분들이다. 전쟁 광대 역사로 봤을 때, 내가 그리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외적인 부분을 커버하고자 에너지를 우렁차게, 강하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역할의 특성상 냉정해야 하는 부분, 조금은 세게 보여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런 면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극중극 안에서 줄리엣, 점원 등으로 캐릭터가 바뀌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확연한 차이를 둬서 여러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걸 가장 신경 쓰고 있다. 그리고 나만이, 내 역할만이 할 수 있는 애드립성 멘트들을 해나가는 게 ‘호영 전쟁광대’의 매력인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웃음)

●장지후=내가 연기하는 전쟁광대는 무대 위에서 생겨나는 모든 감정을 섬세하게 느낀다. 사랑도 느끼고 예술도 느낀다 또,. 슬픔도 느끼고 사랑스러움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말하는 사람이라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전쟁의 상황에서 예술을 논하고 사랑을 말하는 광대들처럼 나도 아름다움과 사랑의 애절함 속에서 현실을 말한다. 그게 내가 연기하는 전쟁광대의 매력이고 차별점이다.

●마현진=예술과 광기를 표현하는 광대이다 보니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자 했고, 극중 다양한 인물로 변하곤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 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 모든 캐릭터가 개성을 촘촘히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탐나는 배역이 있다면.

●이시강=현재 사랑광대로서 무대에 서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전쟁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

●손호영=다들 너무 매력 있다. 캐릭터마다 너무너무 큰 매력이 있고 각자 갖고 있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다 탐난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나로서는 사랑광대. 내가 사랑광대라면 어떻게 표현했을지 상상해 봤었기 때문에 해보고픈 생각이 든다. 극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역할인 예술광대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예술광대분들처럼 역량을 끌어낼 자신이 없다. 연기자로서 도전이라는 건 꼭 해봐야 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 도전해 보고 싶다.

●장지후=그동안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맡은 역할을 위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역할에 쓸만한 재료들을 찾는 과정에서 내게서 가장 많이 발견한 재료가 ‘사랑’이다.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과 사랑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많았다. 그 많은 재료들로 사랑광대를 만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마현진=예술광대가 가장 마음에 든다.

- 자신의 인생을 동화로 표현한다면 몇 퍼센트의 ‘전쟁’과 ‘사랑’, ‘예술’이 담겨있을지.

●이시강=사랑 50%, 예술 30%, 전쟁 20%. 원래 사랑에 관한 생각이 깊게 자리 잡혀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사랑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이 위대하다고 느꼈던 거 같아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예술, 연기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전쟁 같은 현실을 가장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

●손호영=어릴 적에는 예술과 사랑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현재 2022년의 나는 90% 이상이 전쟁인 거 같고, 나머지 10%에 사랑과 예술이 반반씩 있는 것 같다. 10년 전에만 물어보셨어도 90%가 예술과 사랑이었을 거고 10%를 전쟁이라고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장지후=스무살이 되기 전까지는 100% 전쟁이었다. 말도 안 되게 암울하고 어지러운 나날들이었으니까. 지금은 예술이 60% 전쟁이 10% 사랑이 30%인 것 같다. 지금은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예술적인 것을 끊임없이 찾고 있기 때문에 예술이 가장 많고, 경쟁이라는 건 치열하기에 10% 정도의 전쟁을 넣었다. 그래도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덕에 30%의 사랑을 넣었다. 앞으로는 예술과 사랑이 50대 50을 이루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마현진=전쟁 49%, 예술 49%, 사랑 2%. 전쟁과 예술이 현실과 환상이라면 사랑은 그 경계선이다

- “나에게 ‘환상동화’는 0000이다”

●이시강=나에게 환상동화는 ‘환상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좋은 작품 덕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게 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소중한 내 인생의 한 장 같은 환상 같은 순간으로 기억될 거 같다.

●손호영=내가 하는 역할이 전쟁이고, 그러다 보니 좀 더 냉정히 현실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공연하고 있을 때만큼은 예전 예술의 열정, 사랑의 열정이 살아나는 것 같다. 내게 환상동화는 ‘사랑과 예술이 가득한 작품’이다.

●장지후=나에게 환상동화는 ‘선물’이다.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모두가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땀 흘렸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모든 작품이 반드시 사랑받는 건 아니기에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환상동화는 공연을 하면서 소모된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힐링을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런 작품을 만나는 건 아주 큰 선물이고 영광이다.

●마현진=‘좋은 인연’이다. 멋진 동료들과 즐거운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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