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 21년 페가수스월드컵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닉스고
닉스고가 지난해 페가수스월드컵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명실상부 세계챔피언 경주마 ‘닉스고(6세, 수말)’가 은퇴무대인 페가수스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닉스고는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은퇴 전 2연패에 나섰지만 아쉽게 실패한 것.

한국마사회는 자사의 경주마 닉스고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월드컵(G1, 1800m, 총 상금 300만 달러)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주마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30일 밝혔다.

닉스고는 마지막 은퇴무대로 페가수스월드컵을 선택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했지만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혔던 신예 ‘라이프 이즈 굿(4세, 수말)’에 선두를 내어주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닉스고는 가장 안쪽 1번 게이트를, 라이프 이즈 굿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았다. 출발과 동시에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졌다. 라이프 이즈 굿이 예상대로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며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스틸레토보이’와 닉스고가 추격했다. 첫 번째 직선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한 닉스고는 스틸레토보이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지만 라이프 이즈 굿과의 격차를 좁히진 못했다.

신예들의 추격에도 기염을 토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닉스고는 준우승 상금 58만5000달러(한화 약 7억원)를 수득했다. 닉스고는 지난 2018년 데뷔한 이후 총 25회 출전해 열 번의 우승을 거뒀으며 약 9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의 경주상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페가수스월드컵’과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한 닉스고는 이제 경주로를 떠나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시작한다.

닉스고는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종마목장으로 소재를 옮겨 오는 봄부터 교배활동을 시작한다. 올해 닉스고의 교배로는 회당 3만 달러(한화 약 3634만원)로 북미 씨수말 중 상위 2% 수준이며 올해 교배수익은 한화 약 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닉스고는 국내 최초 미국 현지 종마사업에 진출한 한국 소유마가 된다. 미국에서 씨수말로서 혈통적 가치를 인정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혈통을 국내 생산농가에 보급함으로서 국산 경주마 수준향상과 더불어 수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해외중축개발TF 부장은 “경마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정상에 오른 닉스고가 건강하게 은퇴무대를 장식해 더없이 고맙다. 그동안 잘 달려준 닉스고가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제2의 커리어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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