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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상생을 통한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 쉽지 않겠지만, 야구의 뿌리를 견고히 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명 2루수 출신인 김광수(63) 전 한화 감독대행이 한국 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를 이끈다. 일구회는 7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한 회장 선거에서 김광수 후보가 당선했다’고 발표했다. 김 당선인은 오는 25일 열릴 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은퇴선수뿐만 아니라 야구 전체의 미래를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오랫동안 야구계에 몸담으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 존중과 상생으로 화합된 야구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선수의 위상과 권익 신장도 중요한 요소다. 프로야구 선수가 은퇴 후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부분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와 꾸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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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0주년이 된 프로야구는 풍랑 속에 빠졌다. 인기는 추락하고 있고, 국제경쟁력 약화, 일부 선수의 일탈 등으로 신뢰가 떨어졌다. 선수와 지도자로 프로 원년부터 동고동락한 김 당선인은 “신뢰라는 것이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단기간에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토대로 풀뿌리 야구부터 은퇴 후 삶까지 선수들이 대중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를 비롯한 각 단체와 자주 소통해 야구계가 바로 설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리틀야구 1기 출신이기도 한 김 당선인은 “은퇴 선수의 기술 지도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를 위한 인성과 정신 교육, 강연 등을 통해 야구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은퇴 선수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982년 OB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베어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인 김 당선인은 은퇴 후 두산 한화 등 프로구단뿐만 아니라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도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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