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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왕조’의 주역이었던 김상수(32). 2021년은 악몽이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나쁜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2022시즌 반등을 노린다. 마침 시즌 후 FA다. 잘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삼성의 스프링캠프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상수는 “올해 수치상 목표는 없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올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설마 작년보다 못할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시즌 후 FA다. 신경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첫 FA때 많이 받았던 것도 아니고, 아쉬움도 있었다. 최대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물론 매번 시즌이 끝난 후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정말 이번 캠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비시즌 준비도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북고 출신으로 2009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상수는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2년차인 2010년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고, 꾸준히 삼성의 내야를 지휘했다. 2011~2015 정규시즌 5연패, 2011~2014 통합 4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2루수로 전환했고, 수비 부담을 덜어내면서 공격에도 힘이 붙었다. 특히 2020시즌 타율 0.304, 5홈런 47타점 10도루, OPS 0.798을 만들며 팀을 이끌었다. 그런데 2021년 갑작스럽게 ‘급전직하’했다. 타율 0.235, 3홈런 42타점 4도루, OPS 0.621이 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이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암흑기를 깼다. 김상수만 오롯이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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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상수는 “2020년 좋았던 부분을 계속 밀고 갔어야 했다. 작년에 안 맞다 보니 폼을 수정했는데 그러면서 더 부진이 길어졌다. 그나마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 2020년에 왜 좋았는지 생각하면서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봤을 때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좋았던 그 당시의 이미지를 다시 그리고, 폼을 다시 보고 있다. 결국 타이밍이더라. 방망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내가 그 부분은 배제한 상태로 폼에만 빠졌다. 그러면서 부진이 깊어졌다. 타격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8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던 김상수는 3년 총액 18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보장액은 13억 5000만원이었다. FA 직전 2년간 부진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3년이 흘렀고, 2022년은 구단과 다시 연봉계약을 했다.올 시즌 등록일수를 채우면 두 번째 FA가 된다. 당연히 김상수도 신경이 쓰인다.
또한 삼성은 지난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노린다. 오히려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당연히 김상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2022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젊은 야수들이 많이 등장했으나 아직 김상수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허삼영 감독 또한 김상수를 키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이제 잘하는 일만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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