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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런던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분노했다.

투헬 감독은 3일(한국시간) 영국 루턴 케닐어워스 로드에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전) 루튼 타운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는데, 침착성을 잃고 분노했다.

이유는 이렇다. 기자들은 투헬 감독에게 경기 관련 질문이 아니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질문 공세를 했기 때문이다. 로만은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로만이 첼시 구단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는 중이다. 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투헬 감독은 “나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중요하다”면서 “다만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 축구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로만의 첼시 소유가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전쟁과 로만에 대한 질문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면서 “나는 똑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반복하는 것조차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말하겠지만, 질문을 그만하는 게 낫다. 해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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