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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마지막 희망, FA컵 우승까지 날아간 손흥민과 토트넘은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FA컵 미들즈브러와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0-1로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일하게 우승컵을 노려볼 수 있는 대회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앞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탈락, 카라바오컵 4강에서 탈락하는 등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렇기에 FA컵 우승을 야심차게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더군다나 FA컵 우승은 1990~1991시즌 이후 없다.
올 시즌도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은 ‘무관’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남아있지만 현재 7위(승점 42)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66)와 승점 차는 24다. 토트넘이 상위 팀들보다 1~2경기 덜 치렀다고 하지만 사실상 우승보다는 5~3점 차가 나는 4위권 진입이 더 현실적이다.
맨체스터 시티, 번리,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4경기 연속 원정 경기라는 강행군이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토트넘은 직전 EPL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에 4-0 대승을 거둔 뒤라 골 감각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였다. 하지만 미들즈브러의 수비를 쉽사리 뚫지 못했고, 이렇다 할 찬스가 찾아온 상황에서는 결정력 부재로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팀 내 가장 많은 유효 슈팅(3개)을 기록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은 미들즈브러 박스 왼쪽에서 헤더를 날렸지만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연장 전반 종료 바로 직전에 우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며 살짝 방향을 트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 안으로 향하는 등 숱한 기회 속 골은 터지지 않았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해리 케인과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신기록(37골)을 달성하며 종전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의 EPL 합작 골 기록(36골)을 깼다. 개인 기록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커리어지만 12시즌 연속 무관이라는 유일한 흠을 남기며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럼에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리그 선전을 다짐했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남은 시즌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 최고의 순위에 있어야 한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라고. 토트넘은 오는 8일(한국시간) 에버턴과 EPL 28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강예진기자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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