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쿠니모토
울산 현대 아마노 준(왼쪽)과 전북 현대 쿠니모토.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1 4년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이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가 2022시즌 처음으로 열린다. 올해는 ‘왼발 테크니션의 전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전북과 울산은 6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에서 격돌한다. ‘K리그 1강’ 수식어가 따르는 전북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울산을 밀어내고 K리그1 5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울산에 선두를 내줬다가 막판 ‘우승 DNA’를 뽐내며 뒤집기 우승을 거뒀다.

울산은 2020시즌 전북과 리그에서 세 차례 만나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전북과 공식전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기록, 처음으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1패’가 컸다. 사실상 리그 타이틀이 걸린 하반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종료 직전 일류첸코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2-3으로 졌다.

시즌 첫 맞대결은 기선제압의 의미다. 특히 양 팀은 초반 3경기에서 다른 흐름이다. 울산은 김천 상무와 개막 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이후 성남FC(2-0 승), 수원FC(2-1 승)를 따돌리고 연승 가도다. 2승1무(승점 7)로 선두에 매겨져 있다. 반면 전북은 수원FC와 개막전 1-0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이다. 지난 2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에서 치른 3라운드에서는 정재희에게 후반 결승골을 허용해 0-1 패배를 당했다. 나흘 뒤 다시 안방에서 울산을 상대하는 만큼 만회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전북은 라이벌전처럼 큰 경기에 강하다. 어느 때보다 경기 몰입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간 ‘현대가 더비’는 외인 공격수의 한 방이 경기를 줄곧 지배했다. 최근 승부가 갈린 리그 3경기를 보면 모두 외인이 결승골을 책임졌다. 지난 2020년 10월25일 맞대결에서 전북이 바로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고, 지난해 5월19일엔 울산이 불투이스의 결승포로 4-2 대승했다. 이어 그해 11월6일 대결에서는 전북이 일류첸코의 후반 추가 시간 헤딩 결승포로 3-2 신승했다.

전북 김보경의 골 세리머니
전북 김보경이 지난 대구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내 공이야\'
울산 김영권이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조규성과 볼다툼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올 시즌엔 왼발 테크니션의 발끝이 주목된다. 지난해 전북 우승에 크게 공헌한 쿠니모토와 울산의 새 엔진으로 불리는 아마노 준, 일본인 미드필더간의 전쟁이 관전포인트다. 둘 다 왼발을 사용한 드리블과 탈압박, 패스에 능하다. 쿠니모토는 지난 포항전을 앞두고 경미한 부상과 로테이션 차원에서 결장했다. 지난 수원FC와 개막 전에서 팀 내최 다 공격 지역 패스 성공(16회)으로 존재 가치를 다시 입증한 그는 울산전엔 뛸 것으로 보인다. 아마노는 성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울산에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올 시즌 팀 제로톱 전술의 핵심 구실을 하는 그는 J리그 후배 쿠니모토와 한국 땅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올 시즌 전북의 ‘조커’ 구실을 하는 베테랑 김보경(1골)과 울산 수비의 핵인 김영권의 왼발 맞대결도 관심 거리다. 연령별부터 A대표팀까지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한솥밥을 먹은 둘은 사상 처음으로 K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현대가 더비는 이번이 K리그에서 105번째다. 통산 전적에서는 전북이 41승26무37패로 앞서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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