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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강원FC, 하면 떠오르는 외국인 선수는?
강원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효과를 많이 누리지 못한 팀이다. 멀게는 지쿠, 가깝게는 제리치 같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마사와 마티야, 아슐마토프, 츠베타노프 등 총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활용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2020년에는 아예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강원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고 간판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스트라이커 디노 이슬라모비치다. 스웨덴 출신의 몬테네그로 국적 선수인 디노는 노르웨이 로센보르그에서 뛰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도 뛰었지만 전체적인 커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아 큰 기대를 받지는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디노는 나름의 경쟁력으로 시즌 초반 강원 상승세의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디노는 지난 성남FC와의 K리그1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5일 대구F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디노가 팀에 승점 6을 안긴 셈이다. 첫 골은 재치 있는 로빙슛으로, 두 번째 골은 강력한 헤더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플레이를 보면 디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장 190㎝의 장신으로 거친 수비를 구사하는 K리그 수비수들과의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디노가 제 몫을 한다면 강원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올시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방지하다 최소 인원의 공격으로 마무리해 득점하는 패턴으로 경기를 끌고가고 있다. 4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는 좋다. 리그 최저실점팀인만큼 확실히 수비에서는 강점을 보이는 시즌 초반이다.
강원의 관건은 득점력이다. 지난 시즌 강원은 정규리그 38경기에서 40득점에 그쳤다. 확실한 스코어러가 없어 득점력이 아쉬웠는데 디노처럼 결정력이 탁월한 스트라이커가 연이어 골을 넣어준다면 특유의 질식수비가 더 살아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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