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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이재도(왼쪽)와 이관희.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13억 프리에이전트(FA) 듀오’ 이재도(31)와 이관희(34)가 창원 LG의 봄 농구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프로농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위 서울 SK와 2위 수원 KT를 제외하면, 어느 팀도 순위를 장담할 수 없다.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표가 달라진다. 특히 봄 농구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두고 살얼음판 싸움이 이어진다. 5위 고양 오리온(21승 22패)에 2.5경기 뒤진 원주 DB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위 사수를 위해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바로 밑에 LG가 자리한다. 0.5경기 차이라 플레이오프 티켓이 손아귀에 닿는 듯하지만, 좀처럼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대비 아쉬운 성과다. 지난 여름 공격적인 선수 보강으로 ‘에어컨리그’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LG다. 2020~2021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관희가 FA 자격을 얻자, LG는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6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집토끼 단속에 성공한 LG는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 3년 총액 7억원에 지난 시즌 챔피언 안양 KGC의 포인트가드 이재도를 품에 안았다. 선수 영입에만 13억을 투자한 LG는 리그 정상급 백코트 듀오로 경쟁력 있는 앞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볼 소유 시간이 긴 이재도와 이관희의 공존은 쉽지 않았다. 시너지효과는 크지 않았다.

개인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다. 이재도는 45경기에서 평균 32분 24초동안 12.5득점 3.2리바운드 4.7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이관희 역시 44경기 평균 30분 35초동안 14.5득점 3.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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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이재도. 제공|KBL

그러나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LG 선수단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이재도와 이관희 모두 휴식기 때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팀 핵심 멤버들의 부진이 이어진 탓에, LG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남자 예선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휴식기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사이 6위에서 8위로 곤두박질쳤다. 조성원 감독도 “이재도가 컨디션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코로나19 영향도 적지 않다”며 착찹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13억 FA 듀오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LG의 봄 농구를 위해서 이들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직 정규리그 종료까지 9경기가 남았다. 잔여경기 성과에 따라 LG의 3시즌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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