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KB손해보험이 케이타와 함께 더 높은 곳 바라본다.
KB손해보험의 역사는 케이타 전과 후로 나뉜다. ‘6-6-4-6-6.’ 케이타가 오기 전까지 KB손해보험의 정규리그 순위다. 만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케이타가 온 뒤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시즌 V리그에 입성한 케이타는 득점 1위(1147점), 서브 3위(세트당 0.507개), 공격 5위(52.74%) 등 상위 지표에 이름을 올렸고, 트리플 크라운 3회를 기록하며 라운드 MVP 1회, 리그 베스트7(라이트)을 수상했다. 개인 성적은 물론 10년만에 팀을 봄배구로 이끌며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더 강력해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득점 평균 32점을 이번 시즌에는 36점으로 끌어올렸다. 득점 1위(1207점), 공격 1위(55.71%), 서브 1위(세트당 0.811개)를 마크 중이다. 직전 OK금융그룹전에서는 68.97%의 이번 시즌 최다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56점, 성공률 63.75%로 맹폭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경신함과 동시에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1위는 가빈 58점).
케이타의 맹활약 덕에 구단 역사가 새로 쓰였다. 지난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6라운드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25-21, 25-22, 32-34, 32-30)로 꺾고 승점61을 마크, 남은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사상 첫 2위를 확보했다. 봄배구 확정은 물론 1위 탈환 불씨까지 살렸다.
최고이자 최초다. KB손해보험의 종전 정규리그 최고 순위는 지난 시즌 기록한 3위다. 최소 2위 확보로 최고 순위는 따놓은 당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포스트행 열차를 타게 됨으로써 프로 출범 해인 2005년과 2005~2006시즌 이후 17년 만에 2년 연속 봄배구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KB손해보험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던간에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건 분명하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1위도 노려볼 수 있다. 선두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한국전력에 패하면서 승점 벌리기에 실패했다. KB손해보험과 격차는 단 2점. 기회가 왔다. 상대 전적은 KB손해보험이 3승 2패로 우위다. 다만 케이타는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6개 구단 가운데 대한항공을 상대로 가장 적은 득점(160점)과 성공률(51.95%)을 기록했다. 극복 과제다.
오는 22일 대한항공과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이 분수령이다.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다. 승점 3 확보 시 1위 탈환이다. 2점을 따면 승점은 동률이지만 승수에서 밀려 2위 유지다. 케이타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