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401010006196
롯데 최준용.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첫 선발등판 때는 긴장을 한 탓일까.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에 오른 프로야구 롯데의 최준용(21)이 부진했던 첫 선발등판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현재 롯데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준용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최준용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1안타 1사사구 4삼진으로 호투했다. 이날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LG타선을 묶은 최준용의 총 투구 수도 40개에 불과했다. 5선발을 향한 도전에 기대감도 높였다.

앞서 최준용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로 나섰는데, 3이닝 4안타 1홈런 2사사구 2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안타와 3점 홈런을 맞아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최준용에 대한 롯데 사령탑의 믿음은 여전했다. 첫 선발로 나선 NC전에서도 만족스러운 투구였다고 했다. 여전히 5선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의 첫 선발성적에 대해 “난 (최준용이) NC전에서 고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2이닝 잘 던져줬다. 3점 홈런을 맞아 실점한 것”이라며 “최준용은 3~5이닝 던질 수 있도록 빌드업돼야 경쟁할 수 있다. 현재 그 과정이 잘 되고 있다. 선발 빌드업이 되면 이 상태에선 나중에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서튼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한 옵션이 생겼다는 얘기다. 지난해 롯데 필승조로 맹활약한 최준용이 선발에 나설 수 없다면 불펜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에도 여러 번 말했는데 팀에 많은 옵션을 만드는 중이다. 5선발에 대한 고민도 현재 진행 중이다. 캠프가 마무리 될수록 윤곽이 잡히고 곧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한명의 투수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의 힘 유지하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선발로서 사령탑의 믿음과 기대에 응답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한화와의 시범경기부터다. 최준용은 이날 5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프로데뷔 후 한 경기에서 가장 긴 이닝을 던진 경기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것.

최준용이 5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서튼 감독이 중요하게 보는 덕목 중 하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필승조로서 팀 승리를 지켜낸 최준용이 꾸준함까지 더해 올 시즌 롯데 5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