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53)가 전세계에 생중계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시상자를 폭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무대에 올라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을 진행했다.


이날 록은 하비에르 바르뎀, 윌 스미스 등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들을 상대로 농담을 던졌고, 카메라에는 유쾌하게 웃고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차례로 담겼다.


문제는 두 배우와 그 옆에 앉은 동료 배우인 아내들을 상대로 한 농담이었다. 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향해 "제이다. 사랑해요. G.I.제인도 당신을 보고싶어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제이다의 삭발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농담을 던진 것인데, 웃음소리 와중에 '워어'하는 당황하는 소리도 섞여 들었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제이다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가시며 눈에 띄게 굳었다.


제이다는 최근 탈모증을 고백하며 공개석상에 민머리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하고 나타나기도 한 바 있다. 여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삭발을 기꺼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부적절한 농담이었다.


잠시 후 록이 멘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황한 듯 정면을 주시했고, 성큼성큼 무대에 올라오는 윌 스미스의 뒷모습이 잡혀 눈길을 끌었다. 스미스가 올라오는 모습을 본 록은 "오우"라더니 껄껄 웃기 시작했는데 스미스는 그대로 뺨을 올려 붙였다.


다시 무대를 내려간 윌 스미스는 자리에서 큰 목소리로 "내 아내 이름을 그 입에 담지마"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록은 찌푸린 기색 없이 능숙하게 쇼를 이어가 큰 문제 없이 무대를 마쳤다.


한편 관련 영상이 공개된 뒤 해외 누리꾼들은 "침착함을 유지한 크리스에게 미친 존경심" "크리스의 자제력은 전설입니다. 그야말로 전문 코미디언" "약간의 농담으로 크리스를 때린 것은 멍청했지만, 크리스는 여전히 전문적으로 가고 그(윌 스미스)를 불쌍하게 여겼다"라는 반응이었다.


뜻밖의 무대난입으로 화제를 모은 윌 스미스는 이날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LA=AFP, AP연합뉴스, 가디언 유튜브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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