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KT 이강철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 갑작스런 중심타자의 부상에 마음이 무겁다. 애써 감추려 해도 KT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부정하고 싶지만 주축 강백호가 3~4개월을 못 뛰게 됐다. 강백호는 최근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지며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와 키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변수는 생기더라. 그게 부상이다. 쉬운 게 없는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골절 말고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는 게 나은데”라며 허탈해 했다.

강백호는 KT의 상징이자,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해를 거듭할수록 정교해지는 타격은 팀 공격의 주축이다.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47(3위), 179안타(2위) 16홈런 102타점(2위)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강백호의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잘 준비했는데 너무 큰 기간 빠진다. 빨리 잘 붙어서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병호를 잘 데려왔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그런데 클린업을 한 번밖에 못 써보네(웃음)”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예상치 못한 강백호의 부상에 착잡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며 다른 선수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우리는 한 사람만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 KT”라며 “남은 선수들은 지금 상황을 잘 극복하면서 기회를 잘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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