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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변화 속에서도 바라보는 지점은 같다.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이상을 응시한다. 창단 후 가장 큰 규모의 변화를 겪은 NC가 첫 창원NC파크 가을야구를 다짐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NC의 시범경기 과제는 뚜렷했다. 가장 변동이 큰 외야진과 불펜진을 시험하고 징계로 4월 한 달 동안 나올 수 없는 박민우의 대체자를 찾는 데에 집중했다. 시범경기 체크포인트가 곧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선수와 새 외국인선수, 군전역자, 그리고 신인들이었다.
야수진은 청신호를 밝혔다. 주전 3명이 모두 바뀐 외야진은 리그 정상급이 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지난겨울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박건우는 시범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마지막 시범경기인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건우는 박민우가 돌아오기 전까지 1번 타자 리드오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박건우와 함께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또한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0.344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닉 마티니는 시범경기 타율은 0.250이었으나 출루율 0.333으로 자신의 장점을 증명했다. 마티니는 미국 시절에도 선구안을 앞세워 꾸준히 출루했다. 단순히 장타만 치는 게 아닌 공격 흐름을 이어가고 찬스를 만드는 데에도 능하다. 올시즌 NC는 좌익수 마티니, 중견수 박건우, 우익수 손아섭으로 외야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연령대가 낮은 내야진은 아직 물음표다. 박민우, 박석민이 돌아오기 전까지 유격수 노진혁이 중심을 잡고 박준영, 서호철, 김한별, 윤형준 등이 출장한다. 시범경기 기간 부상 당했던 오영수는 기술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와 시즌 초반 합류가 예상된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좋았다. 박준영은 시범경기 기간 타율 0.326, 김한별은 시범경기 기간 타율 0.308로 활약했다. 100% 전력이 가동되지 못하는 4월 한 달 동안, 젊은 내야수들이 활약해야 5할 승부를 기대할 수 있는 NC다.
불펜진도 젊다. 마무리투수 이용찬, 셋업맨 심창민과 원종현 외에 투수들은 모두 20대로 채워질 수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5년차 우투수 김시훈이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캠프부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40㎞ 후반대 강속구를 꾸준히 구사했고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했다. 대졸 신인 조민석은 롱릴리프로서 눈도장을 받았고 지난해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이동한 좌투수 김영규도 구속이 올랐다. 지난해 대학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박동수 또한 이르면 올시즌 중으로 필승조를 맡을 수 있다.
NC는 시범경기 막바지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신민혁~송명기~이재학으로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손톱에 이상 증상이 있었던 이재학이 이탈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개막을 맞이할 것이다. 구창모의 햄스트링 부상은 악재지만 선발진 상위 라인은 경쟁력이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캠프 첫 날 선수들에게 “이곳에서 가을야구를 하자”며 올시즌 목표를 뚜렷히 밝혔다.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년 전 창원NC파크가 아닌 고척돔에서 정상에 오른 순간을 돌아보며 올해는 창원에서 집행검을 뽑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넣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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