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에 이어  등판한 임찬규[포토]
LG 우완투수 임찬규가 지난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 4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예비 프리에이전트(FA)라고 반드시 활약하는 것은 아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대형 FA 계약을 맺는 선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나온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타이틀을 바라보는 손아섭 또한 지난해 예비 FA였음에도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FA 자격이 선수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21세기 왕조를 이뤘던 SK와 상성, 그리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금자탑을 쌓은 두산 역시 늘 예비 FA들의 굵직한 활약이 자리했다. 뛰어난 선수들이 동반활약을 펼치며 팀도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 LG가 그리는 청사진도 여기에 있다. 예비 FA만 5명인데 이들 모두 전력의 핵심을 이룬다. 선발투수 임찬규부터 주전 포수 유강남, 4번 타자 채은성, 주전 2루수 서건창, 그리고 필승조 투수로서 부활을 다짐한 함덕주까지 나란히 올시즌을 마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스토브리그가 뜨거웠던 것을 고려하면 이들에게는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팀 목표도 이룬다면 이름 앞에 근사한 타이틀이 붙는다. 우승팀 포수 혹은 우승팀 4번 타자는 시장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LG 구단 또한 예비 FA 선수들 만큼이나 이들의 활약을 바란다. LG 차명석 단장은 올해 캠프에 앞서 예비 FA가 많은 것을 두고 “좋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다들 팀에서 중요한 선수들이다. 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팀도 잘 굴러가지 않겠나”며 “내 생각에는 임찬규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즌 후 스토브리그에서는 어려운 과제와 마주할 수 있으나 당장 올해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이들의 활약이 팀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찬규는 LG 전력에서 약점으로 꼽히는 토종 선발진의 리더다. 임찬규의 올시즌 퍼포먼스에 따라 선발진의 높이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강남은 대체자가 없는 포수이며 채은성과 함께 우타자 라인 핵심을 이루고 있다. 통산 55세이브 경력의 함덕주 또한 9월 아시안게임 기간 고우석·정우영의 이탈시 대체 마무리투수 1순위가 될 전망이다.

[포토] 함덕주 \'힘찬 투구\'
LG 투수 함덕주가 지난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시범경기 3회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들 중 올시즌 가장 먼저 중책을 맡을 선수는 유강남이다. 개막전부터 주전 포수로서 아담 플럿코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중심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시범경기 막바지 “현재 타자들 중 유강남의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개막시리즈 타순도 좀 앞에 놓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강남은 시범경기 기간 홈런 하나 포함 타율 0.368(19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마주할 KIA 선발투수 양현종에게 통산 타율 0.450(40타수 18안타)로 강하다. 홈런도 3개를 터뜨렸다. KIA가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도 좌투수 션 놀린을 등판시키기 때문에 유강남에게는 시작부터 중요한 두 경기가 될 전망이다.

[포토]LG 유강남, 호쾌한 스윙
LG 유강남이 지난달 21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상위권 팀은 됐다. 육성 시스템도 어느정도 정착하며 새로운 얼굴이 쉬지 않고 나온다. 팀 내부적으로도 이제 남은 것은 우승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예비 FA들이 활약해 목표를 이루면 구단 또한 2년 연속 스토브리그 큰손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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