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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축제 끝, 영입전 시작.

V리그 남자부가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대한항공이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남자부 7개 팀에서 총 26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공시일인 12일부터 2주간 모든 구단은 FA 선수들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24명 가운데 14명이 A그룹(연봉 2억5000만원 이상)에 속한다. B그룹(1억원이상~2억5000만원 미만)은 10명, C그룹(1억원 미만)은 2명이다. 대한항공 정지석 곽승석, 현대캐피탈 전광인 최민호, 한국전력 신영석 서재덕, KB손해보험 정민수 김정호, 우리카드 하승우 송희채 등 구단별 주축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모두 A그룹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팀 내 비중이 큰 선수들이기에 각 구단 대부분은 일단 내부 FA를 잡겠다는 기조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내부 단속이 우선이다. 주전급 선수들이기에 외부에 눈 돌릴 틈이 없다. 자세한 건 현장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모두 잡는 걸 1차 목표로 하겠지만, 시장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선수도 있다”고 귀띔했고, 외부 영입에 뛰어들겠다는 구단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눈에 띄는 자원은 레프트 전광인과 정지석, 서재덕, 신영석 등이다. 전광인은 지난해 12월 제대 후 팀에 복귀해 공수 양면으로 중심을 잡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정지석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코트를 떠났지만 명실상부 V리그 올라운드 플레이어임을 이번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몸소 보여줬다. 서재덕과 신영석은 베테랑으로서 팀을 지탱하며 봄배구 티켓을 따내는 데 한몫했다.

FA 자격을 가장 많이 얻은 구단은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다. 양 구단의 주전 세터 곽명우와 하승우는 A그룹으로 시장에 나왔다. 가장 적은 팀은 삼성화재로 고준용이 B그룹에 속해있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영입이 이뤄져야 하는 건 맞지만 상황을 살피는 중이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FA는 시즌 종료 후 선수가 가치를 평가받는 자리지만 지난 시즌부터 남자부, 여자부 할 것 없이 이동은 잠잠했다. 지난 시즌 남자부에서는 18명 중 백광현(대한항공→삼성화재)만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여자부는 올해도 한 명을 제외하면 큰 이동이 없었다. 남자부 역시 지난 시즌과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질지 여자부와 다르게 대이동의 서막이 열릴지는 지켜볼 일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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