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2타점 2루타 터뜨린 고종욱
KIA 고종욱이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통산 3할(0.304)타자’ 고종욱(33)이 KIA의 연패 탈출 일등 공신이 됐다.

고종욱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 기회 때 유격수 박찬호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문경찬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크게 헛스윙 한 고종욱은 가운데로 날아들던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을 뚫었다. 대주자로 나선 김석환과 1루에 있던 한승택이 모두 홈을 밟아 승부를 뒤집는 2타점 2루타가 터진 순간. “약속의 8회입니다. 역전합시다”라고 외친 응원단장의 바람대로 1회부터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자 3루 관중석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투구하는 정해영
KIA 마무리 정해영이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단숨에 승부를 뒤집은 KIA는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해영은 선두타자로 만난 이학주의 기습번트 때 1루에 악송구 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 숨 돌렸다. 고졸(서울고) 신인 조세진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바뀐 2루수 김태진이 포구에 실패해 1, 2루 위기를 맞았다. 롯데 중심 타선인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또 한 번 급한 불을 껐다. 이어 4번타자로 나선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내고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타는 고종욱이 기록했지만, 이날 수훈 선수는 단연 포수 한승택이다. 한승택은 이의리가 던진 원바운드 볼을 수 차례 블로킹했고, 타석에서도 홈런 한 개를 포함해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롯데 찰리 번즈의 속구(147㎞)를 걷어올려 마수걸이 홈런을 동점포로 장식했고, 3-5로 끌려가던 6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스리런홈런 친 한승택
KIA 한승택이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승부를 뒤집는 장면에도 한승택의 활약은 빛났다. 2사 후 김호령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바뀐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로 흐름을 이었다. 연결고리 역할을 한 한승택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KIA는 속절없이 4연패 늪에 했다. 이날 100% 출루로 만점 활약을 한 한승택은 KIA의 안방이 약하다는 편견을 단 한 경기로 깨트렸다.

KIA 김종국 감독은 “힘든 경기였는데 연패를 끊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늘 오랜만에 선발출장했던 한승택과 김호령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해줬고, 고종욱이 찬스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서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반즈는 5이닝 5안타(1홈런) 4실점(비자책)했다. 6회 무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구승민은 박찬호를 병살타(3루수-포수-1루수)로 처리한 뒤 대타로 나선 최형우 마저 빗맞은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보내는 등 1.1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했지만 빛이 바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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