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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원큐 신지현. 청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프리에이전트(FA)를 잡아라.’

일찍 봄 농구를 마친 팀도, 4강 경쟁에 탈락한 팀 모두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FA 시장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서려는 팀과 재건을 노리는 구단도 집토끼 단속은 물론 외부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어급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할 팀은 인천 신한은행이다. 김단비, 한채진, 이경은, 강계리 등 주축 선수를 포함해 백업 멤버 한엄지까지 총 5명이 모두 FA 시장에 나온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스타이자 대체 불가 자원이다. 신한은행은 ‘김단비 원맨 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한채진 역시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를 지켜왔다. 올해 38살임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그를 두고 ‘철의 여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베스트 멤버인 이경은과 강계리도 핵심 멤버다.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사무국의 고민이 크다.

부천 하나원큐도 신지현, 구슬, 고아라 등 세 명이 FA자격을 얻는다. 가장 잡아야 하는 선수는 신지현이다. 에이스마저 놓친다면, 하나원큐는 다음 시즌에도 최하위 탈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또 다른 FA 구슬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하나원큐에 합류했는데, 십자인대 파열로 단 두 경기만에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FA 재자격 취득 요건에 따라 다시 시장에 나설 수 있다. 슈팅 능력을 고려했을 때, 하나원큐에 필요한 자원임은 분명하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도완 감독에게 부임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마지막까지 4강 경쟁을 벌인 끝에 5위로 시즌을 마친 용인 삼성생명도 내부 FA가 나온다. 바로 이주연이 주인공이다. 그는 이번 시즌 6라운드 MIP(기량발전상)을 수상할 정도로 계속해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빌딩 중인 삼성생명에 필수 자원이다. 이외에도 아산 우리은행 최이샘, 부산 BNK 노현지 김시온, 청주 국민은행 박지은이 FA 자격을 얻는다.

챔피언결정전이 마무리되는 대로 FA시장이 열린다. 지난해에도 프랜차이즈스타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적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올해도 전력보강을 원하는 구단과 더 좋은 조건에서 뛰려는 선수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대어급 선수들의 이적도 기대할 수 있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구단들의 이적시장 행보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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