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민머리 위에 한 땀 한 땀 모발을 그려내는 대머리 디자이너가 등장해 MC들의 탈모 진행을 예언해 웃음을 안겼다.


21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차별하는 다수 vs 유난 떠는 소수, 이 구역의 별난 X'에서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고충을 겪는 이들이 등장했다.


삭발 머리에 수염을 길러 멋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는 자칭 대머리계의 대통령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원래 모발이식을 해도 1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난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시술을 6번했다. 그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대머리더라. 그래서 점을 찍어보니까 괜찮더라"며 대머리 디자이너의 탄생 비화를 알렸다.



민머리보다는 바싹 깎은 머리로 보이는 헤어는 모두 점으로 만든 솜씨였다. 출연진들이 깜짝 놀라는 가운데 햇님이는 "사람마다 자기 얼굴에 맞는 디자인도 다르고 스크래치도 다르다. 외국에 가서 대머리 디자인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대머리계 BTS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머리 디자인은 그가 처음 도입한 개념은 아니다. 햇님이는 "영국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디자인이 다 바가지를 씌워놓은 거더라. 급한 사람이면 뚜껑으로라도 하겠지만, 난 디자인이 다양하니까 사람들 관심이 폭발했다"라고 말했다.


대머리 전문가의 등장에 이승기는 "솔직히 벌써 두렵다. 탈모가 걱정돼서 약을 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햇님이는 이승기의 두상을 유심히 보더니 "이쪽 세계로 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며 희망을 줬다.


즉석에서 MC들의 탈모를 점검하는 시간이 이어진 가운데 오은영 박사에게는 "아, 거의 오아시스시다"라고 극찬했고 한가인은 "관리가 필요하다. 이 올라가는 흐름이 좋지가 않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친가와 외가가 모두 대머리라는 햇님이는 "친척분들 중 풍성한 분을 못 봤다. 모이면 빛나서 모일 수가 없다. 해가 지지 않는 가족이다"라며 셀프디스하더니 "나는 결혼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머리로 식장에 들어갈 자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26세부터 탈모가 진행됐다는 햇님이는 "외모에 자신이 없어져 몸 만들려고 헬스클럽에 다녔는데,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아까 그 대머리 어디갔어?'라고 하더라. 어디가도 그냥 대머리로 불린다는게 마음 속으로 병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결혼을 포기했다는 햇님이의 말을 들은 오 박사는 "우리나라 대머리 인구가 굉장히 많다.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20년 기준 23만명, 여성탈모는 10만명이다. 직접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사람까지 고려하면 탈모인구는 1000만명으로도 추산된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오 박사의 남편도 대머리라고. 그는 "남편과 시댁 모두 대머리다. 내가 대학 때부터 9년간 연애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남편에 대한 마음은 똑같다. 내가 받는 영향에 머리카락 개수는 하나도 없다"라면서 "햇님씨가 너무 멋지고 매력있다. 그게 머리카락 개수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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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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