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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현존 최고 슈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정확도와 스피드, 그리고 상대 집중 견제를 간파해 빈공간을 파고드는 능력까지 ‘만렙 슈터’ 그 자체다. 전쟁터나 마찬가지인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상대 육탄공세 속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아 넣는다. 안양 KGC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전성현(31) 얘기다.
결코 만만치 않은 무대에서 더 강렬한 활약을 펼친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5.4점을 넣었던 전성현은 이번 PO에서는 평균 17.8점(지난 25일 4강 PO 3차전까지 6경기)을 기록했다. 4강 PO 시리즈에서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정성우와 마주했으나 오히려 득점이 늘었다. 신속하게 코트를 휘저으며 3점슛을 던진다. 슛을 의식해 수비가 붙으면 돌파하고 더블팀에 걸리면 빠르게 패스한다.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주눅들지 않는다. PO 3차전 자유투 2개를 놓치면서 경기에 돌입했지만 4쿼터 막바지 3점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수단 믿음도 강하다. KGC 오세근은 전성현을 두고 “우리 팀 주득점원이자 최고 슈터다. 슛이 안 들어갈 때면 나를 비롯해 동료들이 격려하는데 특별한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워낙 슛이 좋아서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알아서 잘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 또한 “정규리그에서는 전성현이 1대1로 정성우를 이겨내려 했다. 그러다보니 안 풀린 경기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PO에서는 동료들의 스크린을 잘 활용한다. 스크린을 타면서 우리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해 현대 농구는 슈터의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3점슛 시도가 늘어난다. 이제는 어느 포지션이든 3점슛을 쏠 수 있어야 한다. KGC와 전성현이 이 부분에서 한국프로농구(KBL)을 리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KGC는 이번시즌 가장 많은 3점슛을 쏘고 가장 많이 넣었다(경기당 평균 32.7회 시도·11.2회 성공). 그리고 그 중심에 전성현이 있다. 경기력의 근간은 강한 수비지만 수비 성공 후 두려움없이 속공 3점슛을 던진다.
KGC와 전성현이 봄농구 주연으로 우뚝 선 가운데 여름에도 이들의 행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원주 DB 허웅, 고양 오리온 이승현, 서울 SK 김선형, 대구 한국가스공사 두경민, 전주 KCC 이정현 등 대어가 시장에 나오는데 현재 전성현의 가치는 이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특급 슈터 유무에 따라 공격 전술이 바뀐다. 슈터가 있으면 동료들의 득점도 수월해진다.
2년 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전성현의 3점슛이 림을 가를 때마다 다가오는 여름 그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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