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서울 SK가 안양 KGC를 제압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 70.8% 확률을 잡았다. 정규리그에서는 KGC에 크게 밀렸지만, 가장 중요한 파이널에서는 달랐다.
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KGC와 경기에서 시즌 근소한 우위를 유지한 끝에 90-79의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에서는 SK가 1승 5패로 완전히 밀렸다. KGC와 ‘상성’이 맞지 않았다. 챔프전에서 KGC의 우세는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첫판부터 SK가 위력을 떨쳤다. 준비를 확실하게 해왔다. 지역방어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KGC의 외곽을 제어했고, 자신들의 장점인 스틸과 속공을 마음껏 뽐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0.8%에 달한다. 24번 중 17번이다. SK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현장에는 5311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매진이었다. 만석인 5300석을 넘어섰다.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승리로 화답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이 가장 아쉬웠다. 부상으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3쿼터 막판 첫 득점이 나왔을 정도다. 상대 최준용에게 두 번이나 강력한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6강-4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았던 오세근-먼로도 아쉬움이 남았다.
|
SK는 자밀 워니가 2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골밑을 지배했고, 밖에서는 김선형이 19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날았다. 최준용은 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블록을 4개나 성공시켰다. 안영준의 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오재현의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활약도 있었다.
KGC는 대릴 먼로가 15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오세근도 1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고, 전성현은 3점슛 5개를 넣는 등 23점 3리바운드를 일궈냈다. 변준형이 4점 6어시스트, 박지훈이 9점 2리바운드에 머문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앞선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1쿼터는 KGC의 페이스였다. 초반 전성현과 먼로가 나란히 3점슛 1개씩 넣으며 5점씩 만들어냈다. SK는 워니와 김선형이 2점씩 냈다. 7분13초 KGC가 10-4로 앞섰다. 이후 전성현이 3점슛을 하나 더 넣었고, 먼로가 골밑에서 2점을 추가하며 15-8로 달아났다. 그러자 SK는 워니가 골밑에서만 7점을 만들며 추격했다. 3분43초 KGC의 15-13 리드.
여기서 살짝 어수선했다. KGC의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SK도 스틸 후 속공 상황에서 턴오버가 나왔다. 그러나 워니가 다시 골밑 2점을 성공시키면서 2분33초 15-15 동점이 됐다. 1분52초 오재현이 상대 속공을 막다가 U파울을 범했고, 변준형이 자유투 2개를 다 넣었다. SK도 오재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면서 17-17이 됐고, 58초 남기고 이현석이 3점포를 꽂아 20-17로 SK가 뒤집었다. 허일영의 자유투 2개가 추가되면서 SK가 22-17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SK 안영준의 2점이 나왔으나 KGC가 오세근의 2점, 문성곤의 3점슛, 변준형의 골밑 2점을 통해 24-24 동점까지 갔다. 그러나 허일영의 중거리슛과 오재현의 속공을 통해 SK가 다시 4점 리드했고, 안영준의 우중간 외곽포가 추가되면서 순식간에 31-24가 됐다. KGC도 그냥 있지 않았다. 스펠맨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전성현의 우중간 3점이 나왔고, 오세근이 골밑 플로터를 더했다. 29-31로 격차를 좁혔다.
오재현이 레이업에 이어 백도어 컷을 더하며 35-31을 만들었고, 워니의 플로터, 최준용의 3점슛이 나오며 SK가 40-34로 앞섰다. 막판 SK는 김선형이 속공 레이업을 하나 만들었으나 KGC가 오세근과 먼로의 골밑 득점이 나왔고, 27초 남기고 먼로가 3점슛을 꽂았다. 41-42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대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
3쿼터 시작 1분 만에 오세근의 골밑 득점이 나와 KGC가 43-42 역전에 성공했다. 최준용이 오세근의 슛을 블록했고, 안영준이 공을 잡은 후 그대로 달려 레이업까지 성공시켰다. 44-43 재역전. KGC 먼로의 자유투 1개가 들어가며 44-44 동점이 됐다.
여기서 김선형의 우중간 3점슛과 최준용의 돌파에 이은 핑거롤 레이업, 오재현의 우측 코너 3점슛, 김선형의 속공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54-46으로 SK가 달아났다. KGC도 전성현이 수비를 달고 3점슛을 적중시켜 49-54를 만들었다. SK가 뿌리치려 하면 KGC가 간격을 계속 유지하는 형국이었다.
KGC가 양희종의 외곽포로 추격을 시도했으나 SK도 안영준의 3점슛,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개인 속공을 통해 61-52를 만들었다. 이날 가장 큰 점수차가 났다. 이현석의 골밑 2점, 김선형의 자유투 2개로 65-54로 11점까지 앞섰고, 이현석이 다시 자유투 1개를 넣었다. 그 사이 KGC는 박지훈의 3점슛 1개가 전부. 41초 남기고 66-57이 됐다. 박지훈-스펠맨의 득점을 통해 KGC가 점수를 소폭 줄였으나 그래도 SK가 69-62로 앞선 상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시작 후 25초 만에 전성현의 정면 3점포가 들어가며 65-69로 KGC가 간격을 좁혔고, 먼로의 속공 2점이 추가되면서 8분31초 67-69까지 추격했다. SK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김선형의 우중간 3점포로 분위기를 다시 바꿨고, 최준용의 속공 덩크까지 터지면서 SK가 어느새 74-67을 만들었다. 오재현의 추가 골밑 2점이 나온 후 양 팀 공격이 주춤했다.
KGC가 다시 불을 지폈다. 양희종의 3점포에 이어 전성현의 2점이 나오면서 72-76으로 또 따라갔다. 이어 2분33초 남기고 스펠맨이 3점슛을 넣으면서 77-78, 1점차 승부가 됐다.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준용의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 김선형의 3점슛이 나왔고, 최준용의 속공 덩크가 터지면서 1분 남기고 86-79가 됐다. 결국 SK가 90-79의 승리를 거뒀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1